설날연휴와 함께 6라운드가 시작되어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제 각 팀마다 8~9경기 정도씩을 남겨두고 있고 6위 삼성과 7위 전자랜드의 승차가 6경기 반차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전자랜드가 이 순위를 뒤집기는 어려워졌습니다.
이 시점에서 선두 싸움이 치열한 3강팀들의 현재까지를 간략하게 정리를 해보려합니다. 우선 현재 순위별로 각 팀별 현재까지의 MVP(최고선수)와 MIP(기량발전선수)를 선정했고 각 팀들이 지금의 순위를 차지하는데 가장 결정적이었던 경기를 꼽아봤습니다. 또 각 팀마다 플레이오프에서 반드시 제 역할을 해줘야하는 선수도 선정을 해봤습니다. 그럼 1위팀 울산 모비스부터 갑니다.
1위 울산 모비스 (34승 12패)
지난 시즌이나 올시즌 모두 모비스는 시즌 스타트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초반 몇 경기를 졌다고 해서 동요할 모비스가 아니었습니다. 모비스는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농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면서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 MVP 함지훈 (평균 36:10출전, 14.8ppg(11위, 국내4위), 7rpg(11위, 국내4위), 3.9apg(10위))
만일 모비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리그 MVP 역시 함지훈의 손에 안기게 될 것입니다.
- MIP: 박종천 (평균 21:27출전, 8ppg, 3점% 43.2%(1위))
믿을 수 없게도 지난 시즌 서울삼성에서 단 17경기에 나와 6분정도를 소화하며 평균 2.1득점을 기록하던 박종천과 올 시즌 모비스의 박종천은 같은 선수가 맞습니다.
- Best Game: 1월 1일 vs 부산 KT
모비스는 당시 9연승의 기세를 타며 공동1위까지 치고 올라왔던 부산 KT를 상대로, 그것도 원정에서 19점차로 대승을 거뒀습니다. 아무리 크게 이기고 있어도 끝까지 세차게 몰아치는 모비스 농구의 진수를 바로 이 경기에서 보여줬습니다.
- Player to Watch: 김동우
하프코리언의 영입이 없이도 모비스를 강팀으로 분류했던 이유가 바로 김동우와 양동근의 복귀였습니다. 그러나 상무출신의 양동근이 금방 예전의 위력을 되찾았던 반면 공익으로 근무했던 김동우는 시즌내내 기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가지 긍정적인 것은 5라운드 들어가며 조금씩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죠.
시즌 내내 20%중반을 맴돌던 3점슛 성공률도 5라운드에는 10%가까이 올라갔습니다. 만일 플레이오프에서 김동우가 본 모습을 되찾는다면 군입대 직전의 짜릿했던 기억을 다시 한 번 맛보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2위 부산 KT (33승 13패, 승차 1G)
전창진 감독 혼자만의 마법은 아니었습니다. 외국인선수 출전 룰 변화에 김도수, 조성민 선수가 복귀하고 김영환이 부상에서 완전 회복되면서 풍부해진 포워드 진영으로 인해, KT는 시즌내내 항상 어딘가에서 매치업의 우위를 이룰 수 있었고 외국인 2순위 픽이었던 제스퍼 존슨의 기대이상의 활약이 겹치면서 최고의 화학반응이 일어났습니다.
- MVP: 제스퍼 존슨 (평균 29:15출전, 20ppg(2위), 7.2rpg(8위), 3.5apg(T13위))
이 얼굴, 이 몸매로 이렇게 농구할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 MIP: 조성민 (9ppg, 1st)
아마도 조성민은 대학선배 추승균의 별명을 그대로 이어갈듯 합니다. 게다가 이 선수는 4쿼터 막판 남들의 발걸음이 무뎌졌을때도 가뿐한 스텝을 유지하는 체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면 두개의 심장을 가진 소리 없이 강한 남자가 되는건가요?
- Best Game: 2월 6일 vs 모비스
10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순위는 3위로 떨어졌습니다. 김도수는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게다가 상대는 신년벽두 빅매치에서 대패했던 모비스였습니다. 이렇게 어려움이 예상되던 경기에서 KT는 올시즌 가장 밀도있는 경기를 펼치며 연장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후 KT는 지금까지 4연승을 달리면서 다시 한 번 선두탈환을 꿈꾸고 있습니다. 만일 KT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바로 이 경기가 가장 결정적인 경기가 될듯합니다.
- Player to Watch: 김영환
물론 김영환 선수는 지금도 충분히 위력적입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월 14일 LG전과 2월 6일 모비스전에서 전창진 감독의 마지막 공격옵션이었지만 아쉽게도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경기막판 그의 왼손이 자신감을 되찾을 경우 상대팀의 계산은 더더욱 복잡해질 것이고 KT의 위력은 배가될 것입니다.
3위 전주 KCC (32승 14패, 승차 2G)
2강 후보로 손꼽히다 초반에 스타일을 구겼지만 오히려 위기상황이 찾아올 때 마다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즌초반 추승균의 부상을 숨은 진주 이동준이 메워줬고, 전태풍의 부상공백은 임재현과 정의한이 120% 막아줬습니다. 하승진 선수가 올스타 루키챌린지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마무리에 먹구름이 낀 상황에서도 다섯 경기에서 3승 2패로 분전을 하는 모습은 확연히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규시즌이 끝났을 때 과연 전주 KCC는 순위표의 몇 번째 칸에 위치하고 있을까요?
- MVP: 하승진 (41G, 평균 28:16 출전, 14.2ppg(15위), 9.7rpg(2위, 국내1위), 1.7bl(3위))
올 시즌 하승진의 더블더블은 팀의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골밑에서 한층 여유로운 모습으로 진화하는 공룡의 진면목을 보여줬던 하승진 선수는 완전치 않은 몸상태에서도 루키챌린지 출전을 감행,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던 와중에 부상부위가 덧나면서 남은 시즌을 뛸 수 없게 됐습니다. 비록 모든 시즌을 소화할 수 없을지라도 그의 활약과 팬을 먼저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는 박수받기 충분합니다.
- MIP: 이동준 (3p% 40.8%(5위))
03-04시즌 원주TG에서 데뷔한 이동준 선수는 데뷔이후 39경기를 소화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올 시즌의 이동준 선수는 벌써 40경기를 소화하면서 3점슛 성공률부문 5위에 올라있습니다. 올 시즌 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이 40%이상인 선수가 단 5명밖에 없다는 것을 고려하고 또 이동준 선수가 사실상 지난 다섯 시즌을 쉬었던 선수나 다름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도약이 아닐 수 없습니다.
- Best Game: 2월 11일 vs 전자랜드
1.3초를 남겨두고 두 점 뒤진 상황. 인바운드패스는 강병현에게 이어졌고 강병현은 림을 조준했다기보다는 블록을 피할 심산으로 높은 포물선을 그리게끔 공을 던졌습니다. 공은 게임클락이 0.0이 됨과 동시에 백보드를 맞고 림으로 빨려들었습니다. 1.3초의 기적. 그들은 하승진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다시한번 4강플레이오프 직행을 꿈꿀 수 있게 됐습니다.
- Player to Watch: 하승진
다른 선수들의 공백은 어떻게든 메울 수 있었어도 KBL 대표거인의 공백을 100% 메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현재 회복이 조금 늦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데 과연 플레이오프 어느 타이밍에 복귀해서 KCC의 골밑에 힘을 더해줄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바스켓코리아 / 정우영 / 사진제공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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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VP: 제스퍼 존슨 (평균 29:15출전, 20ppg(2위), 7.2rpg(8위), 3.5apg(T13위))
이 얼굴, 이 몸매로 이렇게 농구할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정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