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09-10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의 이번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삼성이 이승준(18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과 마이카 브랜드(18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81-69의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 날 승리로 삼성은 이번 시즌 동부와의 맞대결에서 첫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다섯 차례의 맞대결에서 평균 득점 80.2(동부)-75.0(삼성)이 말해주듯이 만날 때마다 접전을 벌였지만, 언제나 승리는 동부의 몫이었다.
그만큼 이번 시즌 내내 동부의 전력은 삼성보다 탄탄했지만, 마지막 맞대결에서는 두 팀의 희망과 불안이 교차했다.
이번 시즌 삼성이 동부에게 이토록 취약했던 이유라고 한다면, 다른 무엇보다 김주성을 상대하는 이승준의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삼성의 안준호 감독마저도 지난 1월 7일 두 팀의 4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이승준은 김주성에 비하면 한참 멀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맡고 있는 포지션과 플레이 스타일은 모두 비슷하지만,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는 김주성 쪽에 쏠리기 마련이었다. 두 선수의 맞대결 평균 기록 차이(이승준 13.2점 5.6리바운드, 김주성 21.3점 4.6리바운드)가 이를 반영한다.
특히 김주성은 시즌 평균 기록(36분 출장, 16.6점 6.6리바운드)이 통산 기록(16.3점 6.8리바운드)과 비슷할 만큼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지만, 이승준은 동부와의 경기에서도 15점 미만의 경기가 3경기(2, 3, 5차전)나 될 만큼 그 기복이 상당했다. 그러나 올스타전 이후 이어진 후반기 리그에서 둘의 입장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김주성은 이 경기 전까지 올스타전 이후 5경기에서 평균 17점 8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잘 되는 날(21점 9리바운드 KT&G전)과 안 되는 날(12점 6리바운드 LG, KT전 평균)의 편차가 굉장히 커졌다.
반대로 이승준은 올스타전 이후 6경기에서 평균 18.16점 8.8리바운드의 기록하며, 시즌 평균 기록(14.5점 7리바운드)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두 선수의 상반된 활약에 동부는 3승 2패로 선두경쟁에서 밀린 반면, 삼성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연패에서 벗어나며 4승 2패의 상승세를 보였다.
20일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둘의 이런 상반된 활약은 이어졌다. 김주성은 19점 3리바운드를 올리며 수치상으로는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엔 4득점에 그쳤고 상대의 도움 수비에 의해 패스를 내줄 때 대부분이 실책으로 연결됐다.
이승준은 18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김주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두 용병과 만들어내는 협력 플레이는 높은 성공률로 상대를 압도하며, 삼성의 달라진 면모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현저하게 뒤바뀐 기록의 차이
포스트의 안정성과 가드들의 구성 등 어느 하나도 삼성을 압도하지 못하지만, 이번 시즌 동부가 삼성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기록에서 뒤지지 않은 부분에 있다.
리바운드에서 삼성이 31.7개(8위) 동부가 32.3개(6위)로 수치가 비슷했고, 야투율에서도 양팀은 동부가 56.44%(3위), 삼성이 56.22%로 엇비슷한 기록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스타전 이후 동부는 5경기에서 56%의 야투율과 32개의 리바운드로 제자리를 맴도는 반면, 삼성은 후반기 6경기에서 60.16%의 성공률과 33개의 평균 리바운드로 상승된 기록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뒤바뀐 양 팀의 상황은 20일 경기에서도 잘 나타났다. 삼성은 58%의 야투율(22/38)과 2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55%의 확률과(21/38)과 26개의 리바운드에 그친 동부를 꺾었다. 이에 삼성의 이상민은 경기가 끝난 후 ”이제 누구와 붙어도 해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즌 마지막 대결을 통해 희망과 불안이 엇갈린 삼성과 동부. 과연 이런 모습이 앞으로 양 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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