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정규리그 우승’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2010/02/21 by   ·   No Comments

2월 20일 창원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부산 KT의 맞대결은 이미 5위가 유력해진 LG를 상대로 과연 KT가 6연승을 구가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의 꿈을 이어가느냐가 관심사였다.

물론 선두 모비스의 기세가 좋지만,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일약 선두권으로 오른 KT 역시 우승에 대한 집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과연 KT에게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이 절실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꼴찌가 일군 신화의 종착점인 정규리그 우승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였던 팀이 한 시즌 만에 우승을 일군다는 신화를 완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있던 팀이었지만, 이제는 어느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는 강 팀이 되었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가 2001~2002 시즌 대구 동양 오리온스(현 대구 오리온스)도 한 번 이룬 적이 있다는 것 역시 KT에게는 큰 힘이 된다. 2000~2001시즌 당시 감독이었던 최명룡 감독이 중도 사퇴하면서 코치였던 김 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등 우여 곡절을 겪은 끝에 10위(9승36패)로 시즌을 마감했었다.

그러나 그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였던 마르커스 힉스와 라이언 페리맨은 물론이고, 신인 포인트 가드였던 김승현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친 오리온스는 일약 정규리그 우승과 챔프전 우승을 동시에 달성하는 통합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전년도 꼴지 팀이 믿기 힘든 일을 해낸 것이다.

KT 역시 오리온스가 한 번 일군 바 있는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다만, KT의 경우는 제스퍼 존슨이라는 확실한 외국인 선수의 덕을 보고 있는 것은 틀림 없지만, 국내 선수들이 모두 고른 활약으로 만든 돌풍이라는 점에서 김승현-김병철-전희철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오리온스의 돌풍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KT의 최근 돌풍은 그 가치가 남다르고 KT 선수단 입장에서도 우승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KT 우승의 가능성은?

현실적인 상황에서는 정규리그 우승이 결코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날 LG를 포함해 KT는 모비스-KCC-오리온스-전자랜드-동부-KT&G와의 7경기가 남아있다. 모비스 역시 KT-KT&G-SK-삼성-오리온스-동부-LG와의 7경기가 남아 있다.

모비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3패로 열세인 KT 입장에서는 만약 21일 모비스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 한다고 해도 이미 공방률에서 -49점으로 크게 뒤져있다. 따라서 50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상대전적이 동률일 경우 공방률에서 모비스에게 앞설 수 있다.

결국 KT 입장에서 현실적인 방법은 모비스와의 맞대결 포함 6전 전승을 거두고, 모비스가 남은 일정에서 한 경기 이상 다른 팀에게 패해야 KT의 우승 기회가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모비스의 경기력을 보면, 하위권 팀에게 좀처럼 발목을 잡힐 가능성은 적다.

그나마 삼성-동부-LG 등이 모비스를 잡을 후보들이지만,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 경우 이 팀들 역시 짧은 휴식 이후 진행될 6강 PO를 대비해야 하기 모비스 전에 올인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3위 KCC가 하승진의 공백에 서서히 적응하면서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 역시 KT에게는 정규리그 우승 보다는 차라리 4강 PO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 이내에 오르는 것이 현실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KT에게 우승은 포기할 수 없는 목표다. 당장 PO는 나중에 생각하더라도 2등은 잘 기억해주지 않는 프로 스포츠에서 ‘정규리그 우승’은 분명 값진 열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시즌 이름값보다는 열심히 뛰는 벌떼 농구로 KT가 돌풍을 이어왔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사명감도 분명 있다.

과연 더욱 힘들어진 상황에서 KT가 기적적인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낼 수 있을지 아니면 우승의 문턱에서 눈물을 흘릴 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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