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에서 ‘문제아’로 전락한 챈들러의 운명은?

2010/02/17 by   ·   1 Comment

KBL을 대표하는 최고의 슛쟁이로 꼽히며 한국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마퀸 챈들러의 입지가 위태롭다.

이미 앞선 두 시즌 동안 이미 KT&G에서 기량을 인정받았던 챈들러였지만, 세 시즌 연속 KT&G의 유니폼을 입는데 실패하더니 새롭게 부름을 받은 동부에서도 좀처럼 예전 같은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 동부에서 올 시즌 좀처럼 챈들러의 입지가 공고하지 못한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KBL을 대표하는 득점원으로 불리던 챈들러

1997년 프로 농구 출범 이후 리그 자체의 흐름을 바꿔 놓은 것으로 불린 외국인 득점 기계들 중 유독 팬들의 기억 속에 남는 선수가 있다. 우선 신생팀이었던 LG를 일약 정규리그 2위로 끌어올렸던 버나드 블런트, 전 시즌 최하위였던 대구 오리온스를 일약 통합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마르커스 힉스, 여기에 KCC와 LG등을 거치면서 무려 네 시즌 동안 최고 외국인 선수에 올랐던 찰스 민렌드 등 KBL를 대표하는 ‘ 쟁이’들은 항상 팬들을 즐겁게 하고 소속팀을 일약 상위권으로 놀려놓곤 했다.

이러한 선수들과 어깨를 견줄 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가 바로 마퀸 챈들러였다. 물론, 신장도 196.5cm로 그리 크지 않은데다 수비가 뛰어난 것도 아니라 국내 선수들의 수비 부담이 커진다는 약점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그가 확실히 한국 무대에서 살아남는 경쟁력이 있었기에 그의 가치는 돋보였다. 그 원동력은 바로 폭발적인 득점력과 3점슛 능력이었다. 2007~2008시즌 평균 22.9점 3점슛 2.2개 9.1리바운드로 소속팀인 KT&G를 일약 정규리그 4위로 이끌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챈들러의 폭발적인 득점능력이 있었다. 비록 그 다음 시즌 KT&G가 7위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챈들러는 평균 25.5점 3점슛 2.3개 8.8리바운드로 여전한 ‘슛 감’을 과시했다.

경기 외적인 변수로 흔들리는 해결사

이러한 두 시즌 동안의 KT&G에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챈들러는 KT&G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러나 그의 능력을 탐낸 동부에서 챈들러는 그리 어렵지 않게 한국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사실 올 시즌 새롭게 동부에 사령탑으로 부임한 강동희 감독은 공격력과 스피드를 강화한 농구를 지향했다. 그러한 강동의 감독의 복안에 가장 적합한 선수는 바로 마퀸 챈들러였다. 특히 시즌 초반 그의 짝으로 선발한 게리 윌킨슨이 좀처럼 골밑에서 제 몫을 못하자 조나단 존스로 바꾸는 승부수까지 띄웠다. 물론, 이 승부수 역시 챈들러가 보다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 배려였다.

그러나 챈들러의 활약은 썩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비록 외국인 선수 제도가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뛰면서 출전 시간이 평균 22분 49초로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평균 16.2점 3점슛 1.5개 3.7리바운드라는 수치는 분명 아쉬운 성적이다. 특히 눈에 보이는 기록 이외에 그가 저평가 받는 것은 자신의 경기력이 너무 경기 외부적인 변수에 의해 흔들린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챈들러의 플레이를 보면, 장신 선수와의 매치업에 개의치 않고, 의외의 타이밍에서 과감하게 던지는 점프슛이 그의 장기였다. 여기에 한 번 터지면 겉잡을 수 없는 슛의 폭발력 역시 발군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그의 플레이를 놓고 보면 부쩍 점프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미 두 시즌 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 사정상 경기를 뛸 수 없었던 데다, 비시즌에도 다른 나라에서 경기를 뛴 터라 쉴 시간이 없었다는 것 역시 그의 능력을 무디게 한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 이외에 더욱더 챈들러를 올 시즌 부진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대목이 있다. 바로, 올 시즌 유독 코트 안에서 감정조절에 실패하면서 흥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 시즌 중반 이후에도 챈들러가 심판의 판정이나 상대의 타이트한 수비에 짜증을 내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경기 도중 평정심을 잃는 경우와 정도가 너무 심해졌다. 특히 상대 선수의 거친 파울에 고의성 짙은 파울로 보복을 하거나, 심판의 판정이 마음에 안 들면 아예 유니폼 상의를 벗는 돌출 행동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강동희 감독 역시 챈들러 대신 조나단 존스의 비중을 늘리고, 당근 대신 채찍을 드는 등 여러 가지 자극을 주면서 챈들러를 독려했지만 좀처럼 효과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도 세 시즌 연속 한국 무대에서 뛰면서 많이 노출된데다 몸 상태 역시 예전 같지 않다 보니 짜증이 나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해결사’의 역할을 기대하고 그를 영입한 동부 입장에서는 그의 예전 같지 않은 플레이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부 도약의 키를 쥐고 있는 챈들러

이렇듯 챈들러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이는 사이 동부는 사실상 PO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는 힘든 상황이 됐다. 하지만, 신입 사령탑인 강동희 감독이 부임했고, 지난 시즌에 비해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무난한 시즌이었다.

문제는 PO다. 지금 상황이라면 상대전적에서 2승4패로 밀리는 5위 LG와의 6강 PO가 유력한 상황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챈들러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친정팀이었던 KT&G와의 맞대결은 챈들러에게 다시 한 번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이날 1쿼터 종료 4분 33초를 남기고 코트에 투입된 챈들러는 전반 6분 7초를 뛰는 동안 자유투로 1점을 넣는데 그쳤다. 크리스 다니엘스를 상대로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니 공격이 잘 풀릴 리가 없었다.

이후 3쿼터 2분 24초가 경과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코트에 투입된 챈들러는 3쿼터 들어 3점포 2개 포함 8점을 몰아넣으면서 KT&G의 추격을 따돌리는데 한 몫을 단단히 했다. 특히 챈들러는 KT&G가 61-62, 한 점차로 따라 붙었던 4쿼터 3분 38초가 경과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3점 플레이를 성공시키면서 ‘해결사’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게다가 4쿼터 막판 자신의 득점은 물론이고, 팀 동료인 김주성의 득점을 성공시키는 패스를 연이어 성공했다는 것이었다. 아마 강동희 감독이 챈들러에게 그토록 원하던 플레이를 이날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보여준 것이었다.

친정팀 KT&G를 상대로 가장 이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챈들러. 과연 그가 남은 정규 시즌과 PO에서 다시 한 번 ‘해결사’의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해보자.

바스켓코리아 서민석 / 사진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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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에서 ‘문제아’로 전락한 챈들러의 운명은?
  • diddnwo

    개인적으로 동부팬의 입장에서..

    챈들러는.. 계륵이네요..

    터질때는 잘 터지지만..

    특히 요즘은..

    마인트 컨트롤도 잘 못하는것 같고..

    성질같아서는, 작년에 뛰었던 화이트가

    다시 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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