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와 KT&G, 공통점이 만든 ‘일진일퇴’의 공방전

2010/02/13 by   ·   No Comments

1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안양 KT&G와 대구 오리온스의 이번 시즌 5라운드 맞대결에서, 대구 오리온스가 윤병학(16점 3어시스트)과 허버트 힐(21점 15리바운드)의 내 외곽 공격력을 앞세워 86-81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즌 11승(34패)을 기록한 오리온스는 최근 6연패를 탈출하며, 9위 서울 SK(13승 32패)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줄여 최하위 탈출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KT&G는 박상률(20점 2어시스트 3점 4개)과 조셉 테일러(17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활약으로 2연승을 노렸지만, ‘주포’ 크리스 다니엘스(6점 5리바운드)가 부진하며 패했다.

오리온스와 KT&G는 비슷한 전력을 가진 하위권 팀들이다. 그러나 유독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박빙의 양상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시즌 5번의 맞대결에서 10점 이내의 승부가 4번(4라운드 66-47 KT&G 승 제외)일 만큼 매번 근소한 점수 차이를 보였지만, 쿼터마다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이며 결과론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해 11월 26일 열린 두 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3쿼터까지 8점(65-57)을 앞서가던 오리온스가 81-83으로 역전패를 당한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4쿼터 막판까지 쫓고 쫓기는 접전을 이어갔다. 그리고 양 팀에는 그를 가능하게 한 공통점이 있었다.

가드와 센터 대결에서 승리한 오리온스

두 팀은 특히 가드와 센터 포지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시즌 평균 76.2점(7위)을 득점하는 오리온스는 센터 허버트 힐(19.7점)과 가드 김승현(8.7점), 정재홍(6.2점), 윤병학(2.2점)의 득점 합계가 36점에 이른다. 전체 득점의 48%에 달하는 비중이다.

KT&G도 시즌 평균 74.1점(10위)의 득점 중에 크리스 다니엘스(18.5점)와 박상률(6.6점), 은희석(5.8점)의 득점이 상당 부분을 차지함을 볼 수 있다. 이렇듯 가드와 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엇비슷한 두 팀이지만, 오늘은 오리온스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오늘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모션 오펜스’(스크린과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드는 공격 방법)를 주로 가져가며 득점을 이끌어냈다. 특히 가드 윤병학은 빠른 돌파로 상대의 센터 다니엘스를 끌어내며 허버트 힐의 공격을 유도했을 뿐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마다 3점슛을 터트리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KT&G도 박상률이 외곽에서 활발한 득점력을 보이며 맞섰지만, 크리스 다니엘스를 활용한 픽앤롤과 포스트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식스맨 싸움에서 강세 보인 KT&G

두 팀은 또 식스맨이 약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시즌 선수교체 부문서 오리온스가 전체 6위(856회, 게임 평균19.02번)를, KT&G가 10위(789회, 게임 평균 17.94번)의 기록을 보이는 수치가 이를 설명한다. 앞선 네 번의 맞대결에서도 KT&G가 경기당 16.75회, 오리온스가 15.75회의 교체에 불과할 만큼 많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오늘 경기만큼은 달랐다. 두 팀은 각각 19번(KT&G)과 18번(오리온스)의 교체를 가져가며, 폭넓은 선수활용으로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여기서는 KT&G가 웃었다. KT&G는 비록 경기에서 패했지만, 벤치 득점에서는 37-35로 앞선 모습을 보였다.

그 중 조셉 테일러와 박성훈(16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이 두 선수는 부지런한 스크린과 미스매치를 이용한 포스트 공격을 가져갔다.

이들의 눈부신 활약은 후반 한때 10점까지 뒤졌던 점수를 좁히는 결과를 가져왔다. 오리온스는 오용준(13점)의 활약으로 맞불을 시도했지만, 기복이 심한 슈팅력으로 인해 끝까지 어려운 승부를 가져가야 했다.

이번 시즌은 사실상 6강이 좌절된 오리온스와 KT&G.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앞으로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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