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위 KT(31승 13패)와 공동 3위(30승 14패) 동부의 맞대결은 4강 직행권이 주어지는 2위 내 입상을 놓고 다투는 양 팀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유독 인연이 많은 양 팀 이었기에 승패의 결과는 더욱 더 흥미로울 수 밖에 없었다.
그러한 맞대결에서 유독 관심을 끈 매치업이 있었다. 과연 어떤 선수들의 매치업 이었을까?
승패의 키를 쥔 김주성 vs 송영진&박상오
이날 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끈 매치업은 동부 김주성과 KT 송영진, 박상오의 매치업이었다.
김주성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대한민국 대표선수다. 올 시즌까지 8시즌을 치르면서 평균 35분 24초를 뛰면서 16.3점 6.7리바운드를 기록할 만큼 꾸준함을 보인 선수다. 비록 2006~2007 시즌에는 아시안 게임 대표 차출과 부상 등으로 29경기를 치렀을 뿐, 그 이외의 시즌에는 꾸준하게 경기를 뛰어왔다. 올 시즌 역시 44경기에서 평균 16.7점 6.7리바운드 3.9어시스트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평균 37분 32초를 뛴다는 것 역시 그의 진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김주성에 맞서 KT는 송영진과 박상오가 번갈아 뛰는 경우가 많다. 송영진이 44경기에서 평균 25분 32초를 뛰면서 7.8점 2.9리바운드, 박상오 역시 44경기에 나와 평균 17분 54초를 뛰면서 7.8점 2.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얼핏 보면 [송영진+박상오=김주성]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셈이다. 특히 송영진과 박상오가 각각 김주성의 중앙대 선후배 관계라는 것 역시 묘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양 팀의 5R 맞대결에서도 김주성과 송영진의 매치업은 불을 뿜었다. 1쿼터 초반 송영진이 연속 골밑 득점에 성공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하자, 김주성 역시 꾸준한 득점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 것이었다. 특히 2쿼터 중반 송영진-박상오를 함께 기용하는 전술을 구사할 만큼 KT는 김주성 막기에 총력을 펼쳤다.
결국 김주성이 12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제 몫을 해줬지만, KT는 송영진이 13점, 박상오가 2점으로 대등한 활약을 보이면서 승리의 밑거름을 놓은 셈이었다.
여기에 슈팅가드 대결 역시 볼만했다. 우선 이광재는, 전창진 감독이 과거 삼성전자 주무 시절 팀의 선배였던 이왕돈 씨의 아들이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분명, 기본기는 있었던 선수지만, 프로에서 이렇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전창진 감독의 조련의 힘이 컸다.
조성민의 경우는 과거 추일승 감독이 KTF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 지명해 키운 선수였다. 특히 둘은 슈팅가드라는 공통점 이외에도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과 공-수에서 모두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는 것 역시 쏙 빼 닮았다.
이광재의 경우는 프로 첫 데뷔 시즌이었던 2007~2008시즌 51경기에서 평균 18분 19초를 뛰면서 5.7점 3점슛 0.7개이던 기록이 08~09시즌 전 경기 출전에 평균 24분 43초 동안 8.5점 3점슛 0.8개-올 시즌 전 경기(44경기)에 나와 평균 32분 58초를 뛰면서 11.3점 3점슛 1.1개로 눈에 띄게 성적 향상을 이루고 있다.
조성민 역시 마찬가지다. 2006~2007 시즌 53경기에서 평균 15분 11를 뛰면서 3.6점 3점슛 0.4개의 기록이었지만, 군 제대 후 복귀한 2009~2010 시즌에는 43경기에 나와 평균 22분 36초를 뛰면서 8.8점 3점슛 1개 2.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게다가 두 선수는 유독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광재의 경우는 2007~2008 삼성과의 챔프전 5경기에서 평균 28분 48초를 뛰면서 9.4점 3점슛 1.4개 2.8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조성민 역시 모비스와의 2006~2007 챔프전 7경기에서 평균 31분 15초를 뛰면서 평균 8점 3점슛 1.4개 3리바운드 2.1어시스트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포지션이나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큰 경기에 강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이광재와 조성민의 맞대결은 그만큼 중요했다. 특히 현대 프로농구에서 더욱더 슈팅가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양 팀 입장에서는 적어도 슈팅가드의 고민은 남의 팀에 이야기인 셈이다.
이날 동부와 KT의 맞대결에서도 이광재는 13점 3점슛 1개 4리바운드, 조성민은 13점 3점슛 1개 5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대등한 기록을 보였다. 비록 승패는 갈렸지만, 두 슈팅가드의 활약은 분명 인상적인 경기였던 셈이다.
여기에 KBL 최고의 득점 기계로 손꼽히는 마퀸 챈들러와 재스퍼 존슨 간의 ‘신-구 타짜’의 대결 역시 흥미로웠다. 조나단 존스와 나이젤 딕슨이라는 센터가 있기는 하지만, 소속팀이 잘 되기 위해서는 이들의 슛이 터져야 하기 때문에 이날 역시 양 선수간의 클러치 대결은 소속팀의 운명과도 직결되는 주요한 포인트였다.
챈들러는 벌써 한국에서 세 시즌 일 만큼 ‘검증된 타짜’로 불린다. KT&G에서의 두 시즌 동안 평균 30분 54초를 뛰면서 22.9점 3점슛 2.2개 9.1리바운드-평균 33분 42초를 뛰면서 25.5점 3점슛 2.3개 8.8 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이 그를 증명해준다.
KT&G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동부로 이적한 이후 챈들러는 예전만 못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부상도 문제지만, 두 시즌 동안 보여준 플레이 스타일이 상대에게 많이 노출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물론, 다소 다혈질적인 그의 성격 역시 팀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KT 제스퍼 존슨은 올 시즌 2R로 꼽힌 외국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44경기에서 평균 29분 4초를 뛰면서 19.7점 3점슛 1.6개 7.1리바운드 3.5어시스트 1.7스틸로 공격 전 부분에서 발군의 기량을 성보이고 있다. 사실 양팀에 조나단 존스와 나이젤 딕슨이라는 외국인 센터가 있지만, 이들을 중심으로 한 팀 플레이가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날 승부처에서 제스처 존슨은 무려 11점을 몰아치는 등 32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로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반면, 챈들러는 3점슛 2개 포함 10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여러 포지션이 문제였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역시 타짜들의 싸움에서 갈린 승부였던 셈이다.
바스켓코리아 서민석 / 사진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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