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주말 대전’에서 다시 한 번 보인 모비스의 위용

2010/02/9 by   ·   No Comments

역시 ‘천하무적’이라는 응원구호를 쓰는 모비스의 위용은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했다.

비록 6일 KT-7일 KCC로 이어지는 상위권 팀과의 맞대결을 모두 쓸어 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남은 10경기에서도 좀처럼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을 탄탄한 전력임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고비 때마다 속사포처럼 터지는 3점포

주말 2연전에서 뭐니뭐니해도 가장 돋보인 것은 역시 모비스의 3점포였다.

눈에 띄는 특급 슈터는 없지만, 김동우-박종천-김효범으로 이어지는 2-3번 포지션 선수들은 누구든 3점포를 꽂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상대 입장에서는 어느 특정 선수에 대한 수비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고스란히 모비스에게는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KT전에서도 이러한 모비스의 장점은 여실히 드러났다. 비록 성공률은 34%로 평범했지만 무려 32번의 3점슛 기회를 잡아 11번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KT의 경우 14개를 던져 5개를 성공(36%)했다는 것만 봐도 얼마나 모비스가 3점슛 찬스를 만들었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2점슛은 모비스가 32개를 던져 17개를 성공(53%)했고, KT는 51개를 던져 28개를 성공(55%)시켰다.

비록 연장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고비 때마다 터진 양동근-김동우-박종천-김효범의 3점포는 충분히 KT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KCC와의 경기에서도 모비스는 22번의 시도 중 10개(45%)를 림에 꽂았다. 특히 고비 때 마다 함지훈-던스톤에 의해서 나오는 패스를 슈터들이 림에 꽂아 넣자 사실상 KCC는 일찌감치 전의를 상실할 수 밖에 없었다.

빠른 공-수 전환과 지역방어 역시 여전한 모비스

사실 모비스의 3점슛은 ‘난사’라고 보기 힘들다. 결코 이들이 얻는 슛 찬스가 편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적중률 역시 36.25%로 삼성(37.17%)-KT(37.13)에 이어 성공률 3위이고, 성공 개수 역시 277개로 KT(287개)-전자랜드(281개)에 이어 3위에 랭크 되어 있을 만큼 준수하다.

모비스 3점슛 찬스의 비결은 역시 빠른 공-수 전환과 유기적인 팀 플레이이다. 특히 ‘MVP 가드’인 양동근을 축으로 센터 던스톤까지 다섯 명의 선수가 언제든 속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는 2점을 성공하더라도 3점슛이나 쉬운 득점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코트의 여우’로 불리는 유재학 감독의 변화무상한 전술 역시 올스타 휴식기 직후 두 경기에서 유감없이 선보였다. 특히 낮은 신장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하게 구사하는 지역방어 역시 여전했다.

모비스가 KCC나 동부-전자랜드 같은 높이가 있는 팀을 상대로도 결코 밀리지 않는 것도 이렇듯 다양한 지역방어로 상대의 높이를 무력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농구에서 외곽과 골밑 모두를 잡을 수 없다면, 일단 어느 한 쪽이라도 잡아야 하는 것이 대세임을 증명하는 팀이 바로 모비스인 셈이다.

사실 시즌 전 모비스가 우승 후보로 평가를 못 받은 이유는 ‘높이의 열세’였다.

‘특강’으로 꼽힌 KCC와 삼성의 경우, 약한 것으로 평가 받던 가드와 포워드 자리에 각각 전태풍과 이승준을 영입하면서 약점을 많이 감춘 반면, 모비스의 경우는 가드 양동근-슈터 김동우가 군에서 돌아왔지만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이 모비스가 잘한 측면도 있겠지만, 타 팀들의 부진이 맞물렸다는 것 역시 그들의 2년 연속 우승에 의문 부호를 달게 끔 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던스톤-함지훈이라는 검증된 골밑 플레이어는 물론이고, 어느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쉴 새 없이 터지는 3점포를 앞세워 시즌의 4/5정도가 경과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선두를 지켜내고 있다. 물론, 그러한 모비스의 힘은 6-7일에 걸쳐 열린 두 경기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공동 2위인 KT-KCC에 1.5경기차로 앞선 선두 모비스. 앞으로 남은 10경기에서 과연 모비스가 지금까지 보여준 탄탄한 임을 앞세워 정규리그 2연패에 헹가래를 다시 한 번 칠 수 있을 지 주목해보자.

바스켓코리아 서민석 / 사진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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