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SK, 삼성 앞에서 작아지는 ‘라이벌’의 이름

2010/02/8 by   ·   No Comments

7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이번 시즌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서울 삼성이 이정석(16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빅터 토마스(18점 5리바운드), 이승준(17점 12리바운드) 등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77-6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에 성공한 삼성은 시즌 19승(23패) 고지에 오르며, 같은 날 경기가 없던 전자랜드(15승 29패)와의 간격을 5경기로 벌렸다.

SK는 죠 크래븐호프트(16점 11리바운드)와 김민수(20점 9리바운드)가 골 밑에서 분전했지만, 외곽슛이 23개를 시도해 4개 성공에 그치는 난조를 보이며 패했다. .

삼성과 SK는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그 이유는 2001-02시즌부터 나란히 같은 지역인 서울을 연고로 하는데다, 2004-05시즌 SK가 홈 구장을 잠실 학생체육관으로 옮기기 전까지 잠실 실내체육관을 같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만 만나면 유독 작아지는 SK 때문에 ‘라이벌’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SK는 창단 첫해인 97-9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27승 41패로 열세에 있으며, 이번 시즌에도 1차전부터 5차전까지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SK가 삼성에게 이토록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이스’는 묶이고 ‘조커’에게 당하고

SK가 삼성을 넘지 못하는 원인은 팀의 에이스 방성윤의 부진에 있다. 방성윤은 이번 시즌 삼성과의 5차례 경기 중 3경기에 나와, 평균 11.3점 3점슛 2.0개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잦은 부상으로 1~2차전을 결장하는 등 여러 이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13.4점 3점슛 1.9개를 보이는 시즌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록은 분명 기대 이하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방성윤은 김동욱, 차재영과 같은 상대 수비에 묶이며 단 4득점에 그쳤고, 장기인 3점은 하나도 없었다. 시도 자체도 2개가 전부였다. 이런 그의 부진한 모습은 동료인 김민수의 분투를 더욱 안타깝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반면 SK는 상대의 ‘조커’들에게 매번 호되게 당하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김동욱과 빅터 토마스이다. 김동욱(6.3점 2.1리바운드 1어시스트)은 기록에서 보듯이 주력 선수는 아니지만, SK만 만나면 10.5점을 기록하며 주전인 이규섭(8.4점)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토마스(8.5점 3.1리바운드) 역시 예년만큼의 활약은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SK를 상대로는 평균 13점 4.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삼성이 SK를 압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김동욱은 상대 주포 방성윤을 4득점으로 묶는 수비력을 보였고, 토마스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속공을 주도하는 동시에 3쿼터 중반 접전 상황에서 흐름을 가져오는 3점을 넣었다.

막상막하의 지략대결

SK가 삼성을 넘을 수 없었던 또 다른 요인은, 신선우 감독 특유의 전술을 무력하게 만든 안준호 감독의 ‘맞불 작전’에 있다.

신선우 감독은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농구를 즐기는 지도자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신선우 감독은 이승준의 약한 수비력을 이용해 김민수를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포스트를 공략했고, 상대의 타이트한 외곽 수비를 뚫기 위해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문경은을 활용한 돌파나 외곽슛 찬스를 노렸다.

그러나 안준호 감독도 이를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안준호 감독은 SK가 쌍포를 노리기 위해 방성윤, 이병석과 함께 문경은을 투입하면, 박영민을 맞불 투입해 철저한 수비를 펼쳤다.

또 이승준의 허술한 수비를 틈 타 계속해서 포스트를 공략하자, 토마스를 김민수의 매치업으로 돌리며 신선우 감독의 전술에 맞섰다.

삼성과 SK,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두 라이벌의 대결은 이제 한번 밖에 남지 않았다. SK가 마지막 대결에서 자존심을 회복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지, 삼성이 여전히 우위를 지킬지 그들의 마지막 대결을 기다려보자.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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