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9-10 KCC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전주 KCC의 이번 시즌 5라운드 맞대결에서, KCC가 아이반 존슨(31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득점과 전태풍(18점 2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89-83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즌 30승(12패)의 고지에 올라선 KCC는, 3위 부산 KT(29승 13패)에 한 경기 차 앞선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오리온스는 오랜만에 제 몫을 다한 앤서니 존슨(12점 13리바운드)과 허일영(16점 5리바운드 3점 2개, 석명준(17점 3리바운드 3점 3개) 등 슈터들의 외곽 호조를 앞세워 승리를 노렸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책을 반복하며 KCC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하승진 없이 거둔 KCC의 승리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부산 KT와 게임을 앞두고 부상중임에도 “54경기 전부 출장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히며 출장을 감행했던 하승진은, 올스타전 루키챌린지 경기 도중 다시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났고 진단 결과 전치 6주 판정을 받으며 사실상 정규리그 출전은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이날 KCC의 경기에서 그의 부재로 인한 득과 실이 확연히 드러났다.
전태풍, “하이 로우 플레이의 공백은 내가 메운다”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 KCC가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상위권을 유지하는 이유에는, 하승진과 아이반 존슨을 활용한 ‘파워 게임’에 있다.
언더바스켓 쪽의 공격과 리바운드가 강한 하승진, 빅맨이면서도 활동 반경이 넓은 편에 속하는 아이반 존슨의 조합은 강병현, 임재현, 전태풍과 같은 외곽 공격수들을 살리는 ‘시너지 효과’를 내며 KCC를 여전히 우승권으로 이끌고 있다.
5일 대구 오리온스와 경기에서는 하승진의 부상 공백으로 하이로우 플레이와 같은 포스트의 강점은 찾을 수 없었지만, 그 자리를 전태풍을 활용한 공격 옵션으로 채웠다. 전태풍은 시소 양상으로 전개되던 2쿼터 중반 테렌스 레더와의 2 대 2 게임을 통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에 오리온스의 수비가 전태풍을 막으면 포스트 쪽에서 레더의 찬스가 났고, 레더를 막기 위해 밑으로 처지는 수비를 하면 전태풍 본인이 슈팅으로 직접 연결하며 상대 수비를 농락했다.
전태풍의 플레이는 또 다른 파트너 아이반 존슨과도 빛을 발했다. 그는 46-44로 쫓기던 3쿼터 중반, 포스트 쪽에서 아이반 존슨에게 백스크린을 걸어주고 위치를 바꿔 포스트에 볼을 투입하는 공격으로 존슨의 공격을 유도했다.
지역 방어로 인해 상대에게 외곽슛을 무더기로 하용, 추격을 당했던 KCC는 전태풍의 활약으로 흐름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었다.
나 홀로 불안한 테렌스 레더
전태풍을 활용한 플레이가 지난 경기에서 얻은 소득이었다면, 하승진의 공백으로 포스트의 불안함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테렌스 레더(14점)가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제 아무리 레더라 해도 ‘하승진의 위력’으로 챔피언까지 올랐던 허재 감독에게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레더는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트레일러로 참여하는 속공에 있어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스스로 처리하는 포스트 1 대 1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득점의 대부분이 2쿼터(10점)에 전태풍과 콤비를 통해 나온 것은 그 농도가 진함을 암시한다. 상대의 작은 선수 앤서니 존슨에게 리바운드를 자주 내주는 모습 또한, 앞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드러났다.
하승진 없이 선두 경쟁을 해야 하는 KCC. 잃은 것과 얻은 것이 분명한 후반기의 첫 경기가 앞으로 그들의 행보에 있어서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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