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2009-10 올스타전이 남긴 명과 암

2010/01/31 by   ·   No Comments

31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09-10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2일째 드림팀과 매직팀의 경기에서, 이승준(27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MVP에 선정되며 맹활약한 매직팀이 드림팀을 123-114로 꺾고 승리했다.

주희정(4점 2리바운드 18어시스트)도 환상의 패스로 승리를 도왔고, 크리스 다니엘스(42점 20리바운드 2어시스트)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 이날 이승준이 MVP에 오르며 이승준-이동준(08-09 MVP)형제는 ‘형제 올스타 MVP’’가 되는 기쁨을 안았다.

경기시작 3시간 전부터 관중들의 행렬이 이어질 만큼 그 어느 해보다 대성황을 이룬 올스타전이었지만, 그래서 더욱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선수 선발의 와일드카드 도입 돋보여

이번 시즌 올스타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선수선발에 있어서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 선수 참여의 기회를 더욱 증대시켰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와일드카드란, 아쉽게 명단에서 탈락한 선수나 팬 투표 베스트 5에 들었으나 부상으로 참여할 수 없는 선수들의 자리를 다른 선수로 메우는 것을 말한다. 이번 올스타전에는 KCC의 전태풍과 모비스의 김효범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또한 이번 올스타전은 각 구단 출전선수를 3명 이하로 정하여 ‘모두가 함께 즐기는 장’인 올스타전의 취지에 맞게 그 형평성을 더했다.

가까운 예로 지난해 올스타전 드림팀(동부, 모비스, LG, 오리온스, KTF)은 정규리그 1, 2위 팀이던 모비스와 동부에서 김효범, 김주성(베스트 5)을 포함해 선수 12명 중 8명을 배출해 낸 반면, 최하위 KTF에서는 신기성(감독 추천)만이 출전할 만큼 올스타전이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정규리그 하위권에 있는 SK(방성윤, 주희정, 김민수)와 오리온스(김승현, 허일영, 허버트 힐)가 3명씩을 배출했고, 상위권에 있는 모비스(양동근, 김효범, 함지훈, 던스톤)와 KT(신기성, 송영진)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팀 구성의 짜임새를 보였다.

한국 농구의 현주소가 보인다

정규리그만큼 승부에 대한 긴장감은 없지만 매년 올스타전이 성황을 이루는 요인은, 많은 이벤트와 개인기 발산을 통해 즐길 수 있는 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떠나 관중들은 선수들의 익살스러운 선수들의 몸짓 하나에 환호하고, 화려한 플레이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낸다.

올해에도 덩크 컨테스트, 3점슛 컨테스트, 스킬스챌린지, 슈팅스타, 루키챌린지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관중을 동원했지만, KBL만의 신선함이 다소 부족한 모습이었다.

루키챌린지와 스킬스챌린지의 경우 NBA에서 이미 행해왔던 이벤트들을 그대로 옮긴 모습이었고, 3점슛 대결과 덩크 컨테스트도 올스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명분으로 해마다 똑 같은 모습으로 치러지고 있다.

특히 덩크 컨테스트는 방송 편성시간에 쫓겨 해마다 어설픈 행사진행을 반복하고 있다.

모든 일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하듯 ‘일장일단’을 남긴 채 막을 내린 09-10 프로농구 올스타전. 다음 시즌엔 어떠한 모습으로 팬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 오성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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