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배 교수] 역사 속으로 사라진 시애틀 수퍼소닉스(Part 2.)

K-7[시애틀의 전경, 가운데 뾰족한 것이 시애틀의 상징인 Space Needle이고 그 바로 아래에 수퍼소닉스의 홈구장이었던 Key Arena가 위치해 있다]

[1편에 이어]

새로운 소닉스 구단주로 입성한 Clayton Bennett은 구단을 매입한 이듬해인 2007년 2월 13일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Renton이라는 곳에 새로운 경기장 건설에 대한 제안서를 들고 워싱턴 의회를 찾아 갔다. 이 제안서에 따르면 총 $530 million(대략 6,000억원)이 소요되는데, 워싱턴 주에서 $300 million (대략 3,500억원)을 부담하고, Renton 시에서 $100 million(대략 1,200억원)를, 그리고 구단주인 자신이 $100 million(1,200억원)을 부담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 제안서에는 워싱턴 주의 각종 세금제도를 활용한 구체적인 경기장 건축에 필요한 재정 모금 계획이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었는데, Clay Bennett은 시/주의회가 이 안건을 거부할 경우를 대비한 구단 이전 계획까지 미리 구상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Clay Bennett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판매세: 시애틀 Mariners의 홈구장인 SafeCo 필드 경기장 건설에 사용되었던 판매세 인상 (0.017%)을 2029년까지 17년 연장하고, 시애틀 SeaHawks의 홈구장인 Qwest Field에 사용되고 있는 판매세 인상(0.016%) 을 2029년까지 8년을 더 연장하여 이로부터 $227 million (대략 2600억원)를 확보하고,
  2. 레스토랑 세금: SafeCo Field에 사용되었던 레스토랑에서 판매되는 음식과 음료수에 대한 세금 (0.5%)을 2015년까지 3년 더 연장하여 총 $75 million(대략 1,000억원)를 확보하고,
  3. 자동차 렌트카 세금: SafeCo Field에 사용되는 2%의 자동차 렌트카 세금 수입을 2015년까지 연장하여 총 $40 million(500억원)을 확보하고,
  4. 호텔-모텔 세금: Qwest Field 의 비용이 다 해결되는 2021년 이후, 2%의 호텔-모텔 세금을 이용하여 여기서부터 나오는 수입을 새로운 구장 건설과 아트 센터 건립을 위해 양분하여 총 $81 million(대략 900억원)을 확보하여 총 $423 million(대략 5,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Clayton Bennett은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워싱턴 주 의원들을 설득하려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2007년 4월 16일 Bennett의 제안은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만다.

새로운 경기장 건설에 대한 희망에 많은 기대를 했던 Bennett은 워싱턴 주의회의 결정에 큰 실망을 하고 NBA 커미셔너인 David Stern에게 구단의 이전을 건의하였는데, David Stern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그야말로 매우 긍정적이었다.

“The community(Oklahoma City) stepped up big time – elected officials, the corporate sector and fans.  In my view, they’ve moved to the top of the list if an NBA were ready to move.”(오클라호마시티가 가지고 있는 농구관계자들이나 기업들, 농구팬들 등 전반적인 사정을 고려해 보았을 때, 이 도시는 NBA팀이 이전할 수 있는 도시 1순위라고 생각한다.)

1984년에 NBA커미셔너로 임명된 뒤, 이미 2개의 구단(2001년Grizzlies 구단을 이전하고 2002년에 Hornets구단을 이전하였다)을 이전한 경력이 있던 David Stern에게 소닉스 구단의 이전은 그리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Bennett의 구단 이전에 대한 제안은 NBA 구단주들로 이루어진 ‘이사회 (Board of Governors/Committee)’의 승인을 거쳐서 David Stern은 공식적으로 구단 이전을 공표하였다.

이러한 David Stern의 반응에 힘입어 소닉스 (현 오클라호마 썬더스) 구단주인 Bennett은 오클라호마 시의 시장을 설득하고, 구단의 이전과 Ford Center (현 썬더스 구단의 홈구장)의 사용에 대해 의견을 좁혀 결국 시애틀 수퍼소닉스는 완공된 지 몇 년이 안된 Ford Center로 이전하고 팀 이름도 오클라호마 썬더스로 바꿨다.

a_Seattle_Sonics_Entrance

2010 년 1월 말 현재 NBA 시즌이 한창이다.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새로운 농구 선수들이 몰려들고 매년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한다. 이 뿐만 아니라, 제 2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불리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르브론 제임스 등과 같은 선수들은 여전히 NBA의 간판 스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NBA 경기를 보면서 종종 뭔가 씁쓸한 느낌이 들곤 하는데, 그 이유는 아마 내 가슴속에 깊숙이 자리잡은 추억의 팀 ‘수퍼 소닉스’의 경기를 더 이상 볼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Gary Payton, Shawn Kemp, 이 두 명 콤비가 활약하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바스켓코리아 / 박성배 교수(미국 워싱턴주 곤자가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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