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오세호) 2위 자리를 놓고 벌어진 두 팀의 전쟁에서 KCC가 웃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29승 12패)는 27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부산 KT와의 이번 시즌 5라운드 맞대결에서, 집중력을 앞세운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83-75의 승리를 거두고 KT(29승 13패)를 반 경기 차이 3위로 밀어내며 2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KCC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하승진이다. 하승진은 당초 지난 KT&G와의 경기에서 당한 종아리 부상의 여파로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였으나, 오로지 본인의 출전 의지만으로 20 분 30초의 플레이 타임을 가져가며 16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해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렇듯 KCC에서 그의 존재는 팀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그 중요성은 KT와 경기를 통해 다시 입증 됐다.
1쿼터 KCC는 변칙적인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승진의 자리에 강은식을 투입하고, 상대 제스퍼 존슨에 맞서 아이반 존슨을 투입했다.
강은식의 투입이야 하승진의 부상 때문이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하승진이 빠진 상황에서 아이반 존슨의 기용은 다소 의외였다. 더구나 KCC엔 테런스 레더란 걸출한 용병 센터가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이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고, 그 과정에서 하승진의 빈자리가 너무 커 보였다. KCC는 경기 초반에 스크린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펼치며, 컷인 플레이와 외곽 찬스 그리고 미들 슈팅을 노리며 공격을 풀었다.
아이반 존슨의 득점이 이어지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는가 싶었지만, 평소에 든든한 포스트를 축으로 하는 경기에 익숙했고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 상대에게 밀리며 그 밑천은 바닥을 드러냈다.
하승진이 빠진 아쉬움은 수비에서 더욱 짙게 드러났다. KCC는 경기 초반 송영진, 김도수 등 상대의 장신 포워드의 포스트 공격에 대비, 강은식을 헬프맨으로 활용하며 도움 수비의 빈도를 높였다. 그러나 부지런한 움직임을 가진 KT 선수들로 인해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고, 오히려 상대의 기세에 밀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1쿼터에만 수비자 3초를 3개(추승균 2개)나 범한 부분이나, 상대 제스퍼 존슨(27점)에게 1쿼터에만 14점을 허용한 부분만 봐도 수비의 문제점을 잘 파악할 수 있다.
하승진 투입과 함께 살아난 공격과 수비의 조직력
하승진의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고 1쿼터 한때 8-17까지 끌려가던 KCC는 1쿼터 3분을 남기고 하승진을 투입하며 플레이의 안정성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나이젤 딕슨을 빼면 뚜렷한 빅맨이 없는 상대의 약점을 이용, 존 디펜스를 사용해 상대를 2쿼터 시작 3분 동안 무득점으로 틀어막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리고 공격에서도 하승진-존슨, 하승진-레더를 활용해 상대의 도움 수비에 따라 반대 포스트나 탑 쪽에서의 컷인을 활발하게 가져가며 상대를 공략했다. 또 골 밑의 강점을 되찾아 상대의 빠른 외곽 스윙에는 스위치 디펜스로 대처할 수도 있었다.
외곽에서 슛만 어느 정도 막아 준다면 돌파는 놓쳐도 포스트에서 수비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는 후반 KCC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요인이기도 했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하승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하며 ‘2위 전쟁’을 승리로 마감한 전주 KCC. 그들이 어렵사리 찾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하자.
바스켓코리아 / 사진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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