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 농구 최초 한국인 최진수의 무대 메릴랜드 컴캐스트 센터를 가다
한국인 최진수가 최초로 NCAA 농구 1부리그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던 메릴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Maryland) 홈코트를 2년전 방문했던 후기이다. 최진수 선수가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농구 명문 메릴랜드 대학교의 유니폼을 입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 농구 역사의 대단한 쾌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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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필라델피아에 올라갈 일이 생긴 나는 비행기표가 아까와서 운전을 하고 올라가기로 결정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노스캐롤라이나 더램(Durham)에서 필라델피아까지는 무려 7시간 운전을 해서 가야하기 때문에 중간에 메릴랜드에 살고 있는 사촌 형(메릴랜드대 졸업생) 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가기로 했다.
금요일 밤을 사촌 형 집에서 지낸 후 토요일 오전에 잠시 시간이 비었기 때문에 사촌 형이 어디 가고 싶은 곳 없냐고 물었다. 대개 워싱턴 DC근처 메릴랜드나 버지니아에서는 관광코스 하면 백악관, 미 국회의사당, 링컨 기념관, 제퍼슨 기념관, 워싱턴 기념탑, 포토맥 강,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등 뭐 이런 곳들을 관광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나는? 주저없이 대답했다.
“컴캐스트 센터(Comcast Center)!!”

컴캐스트 센터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 날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얼굴을 심하게 찡그린 점 양해해 주시길~ 컴캐스트 센터는 컴캐스트 사에서 지난 2000년 착공해 2002년 완공한 전미 최고의 대학농구 경기장 중 하나이다. 도착해서 경기장 앞에서자, 그 거대한 규모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고등학교 체육관만한 듀크 캐머론 경기장(Cameron Indoor Stadium)만 보다가 갑자기 이렇게 거대한 경기장을 보니깐 정말 입이 딱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컴캐스트 센터(Comcast Center)
위치: 미국 메릴랜드 주 칼리지 파크 시
홈팀: 메릴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Maryland) 남녀 농구팀
착공: 2000년 5월
개장: 2002년 10월 11일
건설비: 1억 2천 5백만 불
수용인원: 17,950명
기타: EA 스포츠 사 선정 “원정 경기 치르기 가장 어려운 농구장 랭킹 7위”
계단을 올라가서 출입구 앞에 서면 웬 거북이 한 마리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메릴랜드 대학교의 상징이자 마스코트인 거북이(Terrapin) 동상이다. ACC 팀들의 마스코트를 보면 다음과 같다.
듀크(Duke) - 블루 데빌스(Blue Devils)
노스캐롤라이나(UNC) - 탈 힐스(Tar Heels)
클렘슨(Clemson) - 타이거스(Tigers)
웨이크 포레스트(Wake Forest) – 디몬 디컨스(Demon Deacons)
보스턴 칼리지(Boston College) – 골든 이글스(Golden Eagles)
버지니아(University of Virgina) – 캐벌리어스(Cavaliars)
버지니아 공대(VA Tech) - 호키스(Hokies)
NC 주립대(NC State) - 울프 팩(Wolf Pack)
마이애미(Miami) - 허리케인스(Hurricanes)
플로리다 주립(Florida St.) - 세미놀스(Seminoles)
조지아 공대(Georgia Tech) - 옐로 자켓스(Yellow Jackets)
다들 악마, 호랑이, 독수리, 기병대, 늑대, 말벌 등등 그럴싸한 마스코트들을 갖고 있는데 메릴랜드 대학교의 ‘거북이’ 마스코트는 왠지 좀 ‘느리고 약해’ 보인다. 그러나 그렇다고 거북이를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결국 토끼와의 경주에서 이긴 건 거북이였다.
경기장 출입구 문에는 경기장 반경 몇 미터 내에서는 암표를 팔면 안된다고 돼 있었다. 그럼 그 반경 밖에서는 팔아도 된다는 얘기인가. 팔지 말라는 얘기는 안했다.
메릴랜드 경기는 워낙 이 일대에서 인기가 많은 표 중의 하나이다. 심지어 그런 말도 있다. “메릴랜드 주에는 3개의 프로팀이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Baltimore Oriols. 야구팀), 볼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 미식축구팀), 그리고 메릴랜드 테러핀스(Maryland Terrapins).” 그만큼 메릴랜드 대학농구팀은 이 일대에서 프로 구단과 맞먹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컴캐스트 센터 내부이다. 다행히 문이 열려 있어서 그냥 들어올 수 있었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 그런 지 너무나 깨끗하고 최신식이었다. 왠만한 NBA 경기장보다 더 나은 시설과 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각 층은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되고(듀크 캐머론 경기장은 삐걱거리는 계단으로 연결되는데 너무나 비교됐다), 학교 체육부(Athletic Department)와 농구팀 사무실들이 각 층에 위치해 있었다. 비시즌이라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고 한적해 보였다.
경기장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떡하고 서 있는 2001-2002 시즌 NCAA 우승 기념탑(?). 트로피와 그 시즌의 선수 명단, 경기 전적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사실 NCAA 우승은 왠만한 NBA 우승보다 더 힘들다. 단 한 경기라도 지면 탈락하는 64강이 겨루는 토너먼트에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2002년 당시 메릴랜드는 후안 딕슨(Juan Dixon)과 로니 백스터(Lonny Baxter) 등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했었다. 2000-2001년 시즌 패권을 차지한 듀크에게 4강에서 져서 탈락한 지 1년만이었다.
한 쪽 편에는 전시실이 마련돼 있어서 농구 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들에서 획득한 트로피들이 모두 전시 돼 있다.
감동할 수 밖에 없는 시설. 지하에 본 코트 옆에는 별도의 연습 코트가 마련돼 있다. 이 날은 해군 사관학교(Navy)와 로욜라 메릴랜드 분교(Loyola MD)가 연습 경기를 갖는 날이어서 시합 전에 양팀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두 학교 모두 메릴랜드 주 내 인근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이 곳 컴캐스트 경기장을 시합에 사용하고 있었다.
복도에서는 Navy와 로욜라 대학의 경기 심판을 보게 될 심판진이 있었다. 앗, 심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은 Navy 농구팀 감독 빌리 레인지(Billy Lange)였다. 근데 시합 전에 저렇게 심판들이랑 얘기하는 것도 규칙에 안 걸리나 모른다.
Navy는 농구팬이라면 그 누구라도 잘 알고 있는 NBA의 위대한 명 센터 중 하나였던 데이비드 로빈슨(David Robinson)이 뛰었던 팀이다. 로빈슨은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50명 내에 선정된 선수이다.
복도 벽에는 지난 2002년 우승 당시의 토너먼트 결과가 기록돼 있다. 당시 전 시즌 우승팀이자 이 시즌도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듀크는 인디애나 대학교(Indiana)에 1점차로 패해 8강에서 탈락했었다. 그리고 결국 메릴랜드는 결승에서 인디애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메릴랜드는 2006년 여자 농구 우승도 차지했다. 당시 결승에서 또다시 숙명의 라이벌 듀크를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끝에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듀크 팬인 나로서는 보면 볼수록 가슴 아픈 기록들이다.
선수 대기실에서 본 코트까지 이르는 복도이다.
드디어 컴캐스트 센터의 본 코트이다. 역시나 경기장 내부는 학교의 상징색인 붉은색으로 온통 도배가 돼 있다. 새로 지은 경기장이라 정말 깨끗하고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관중석의 경사가 급하게 져 있어서 가장 뒤쪽에 앉은 관중들도 코트를 최대한 가까이 볼 수 있게 설계 해 놨다.
위쪽 관중석에서 코트를 바라 본 모습. 역시나 코트 양 편에는 메릴랜드라고 쓰여져 있고 자유투 라인에는 메릴랜드의 소속 컨퍼런스인 대서양지구(Atlantic Coast Conference)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컴캐스트 경기장은 원정팀이 오면 가장 경기 하기 힘든 경기장으로 미국 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 농구가 한겨울 스포츠이기 때문에 원정 팀 라커룸에는 일부러 원정팀 선수들의 몸을 굳게 하기 위해 에어컨을 틀어놓는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였다.
바로 메릴랜드 대학교가 컴캐스트 센터 완공 전에 사용했던 홈 경기장인 콜 필드 하우스(Cole Field House)가 그러했다. 이는 마치 듀크의 캐머론 경기장이 히터를 만빵으로 틀어서 경기장 안을 최대한 덥게 만드는 것과 비슷한 ‘전략’이라고 하겠다.
컴캐스트 센터의 VIP석. 이 곳에는 선수 가족들 또는 그밖의 VIP들이 식사를 하면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돼 있다. 정말 최신식 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는 경기장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메릴랜드 대학의 성적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거두고 있는 점이 다소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언제고 메릴랜드는 강호 킬러로서의 잠재력을 항상 갖고 있는 만큼 ACC에서 최고 수준의 경기를 제공할 것이다.
2008. 11. 10 포스팅
[이 글은 주장훈 씨의 개인 블로그인 <blog.naver.com/labonte>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바스켓코리아 / 글 사진 주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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