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신형 득점 기계간 맞대결의 승자는?

2010/01/23 by   ·   No Comments

(부산=서민석) 올 시즌 외국인 선수의 경향은 센터형 보다는 포워드형에 가깝다. 특히 올 시즌 새롭게 한국 무대를 밟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것 역시 올 시즌 외국인 선수의 신경향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 시즌 ‘신형 득점 기계’로 각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는 바로 부산 KT의 제스퍼 존슨과 인천 전자랜드의 라샤드 벨.

지난 시즌까지 득점기계로 불렸던 마퀸 챈들러가 두 시즌 동안의 KT&G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동부로 이적했으나 예년만 못한 활약을 보이는 터라 이들의 활약은 더욱더 발군이다. 물론 테렌스 레더나 브라이언 던스톤 같은 기존 센터들의 활약도 두드러지지만, 아무래도 포워드형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

이렇듯 올 시즌 한국 무대 새내기에 포워드형 외국인 선수인 제스퍼 존슨과 라샤드 벨이 23일 사직에서 맞붙었다.

과연 더 강한 추진력을 발휘한 신형 득점 기계의 영광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갔을까?

20100123163207504KT 전력의 중심은 제스퍼 존슨

만약 올 시즌 제스퍼 존슨이 KT 유니폼을 입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아마 KT 팬들에게는 상상하기도 싫은 가정일 것이다. 올 시즌 선두권으로 도약한 KT의 원동력을 꼽자면, 제 1순위가 아마 제스퍼 존슨의 영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98.1cm 그리 큰 키고 아니고, 130kg대의 몸무게로 그리 날렵한 체형도 아니라 2R 6순위까지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밀릴 만큼 그는 ‘숨은 진주’였다.

그러나 올 시즌 제스퍼 존슨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39경기에 나와 평균 19.8점(3위) 6.9 리바운드(10위) 3점슛 1.64개(5위)1 .6스틸(4위)로 각 부분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어시스트나 스틸이 많다는 것은 존슨이 얼마나 공격에서 다재다능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삼성-KT&G 전에서도 존슨은 평균 22.5점 4.5리바운드 2.5어시스트 1.5스틸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나이젤 딕슨이라는 확실한 센터를 영입하면서 존슨 입장에서는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는 여지까지 생겨 그야말로 날개를 단 상태다. 그러다 보니 “존슨의 슛이 터지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기분 좋은 공식이 설립된 것도 KT에게는 반가운 일일 것이다.

20100123153246488이적의 아픔을 득점으로 달래고 있는 라샤드 벨

제스퍼 존슨 못지 않게 올 시즌 각광을 받는 신형 득점기계가 바로 라샤드 벨이다. 198.5cm에 탄력을 93kg로 호리호리한 체격이라 수비에서는 문제점을 노출하지만, 반대로 뛰어난 탄력과 스피드는 그의 장점이다. 헝가리 리그 득점왕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 리그에서도 곧잘 득점력을 발휘한 검증된 득점기계라는 것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2R 4순위로 KT&G에 지명을 받는 원동력이 됐다.

이러한 기대를 바탕으로 벨은 KT&G에서 뛴 10경기에서 평균 19.6점 6.8리바운드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 전자랜드로 이적, 28경기를 뛰면서 출장시간은 21분 55초였지만, 평균 15.7점 4.5리바운드로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올 시즌 전체로 따지면, 올 시즌 평균 16.7점 3점슛 1.34개 5.1리바운드.

맥카스킬의 부상 복귀 이후 다소 주춤하던 벨은 최근 들어 다시금 득점포를 가동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주 LG-SK전에서 벨의 활약은 그야말로 발군이었다. 평균 24.5점에 6.5리바운드의 기록은 팀의 승패에 상관없이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였다. 존슨에 비해 외곽 능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와 탄력을 앞세운 골밑 득점만으로도 충분히 전자랜드의 해결사로 불리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존슨이나 벨이 더욱 돋보이는 대목은 팀에 나이젤 딕슨과 아말 멕카스킬이라는 뛰어난 센터와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것이다.

딕슨의 경우 괴물 센터로 불릴 만큼 하드웨어가 위협적인 선수고, 맥카스킬 역시 비록 나이가 38살로 많지만 NBA 경력이 돋보이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KT나 전자랜드가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팀이고, 송영진이나 서장훈처럼 토종 장신 선수가 있다는 것 역시 상대적으로 존슨이나 벨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대목이다.

과연 어떤 신형 득점 기계의 성능이 더 뛰어날까?

정규리그 우승과 6강 PO의 꿈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23일 맞대결에서 두 득점 기계간의 대결은 치열했다. 1쿼터 스타팅으로 코트에 투입된 벨이 3점포 1개 포함 7점을 몰아치며 장군을 부르자 존슨 역시 2쿼터 7점을 올리며, 멍군을 불렀다. 그러나 전반에만 12점을 올린 벨이 7점에 그친 존슨에 앞서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3쿼터 들어 벨은 탑에서 3점포 두 방을 작렬, 팀의 상승세를 이었고, 4쿼터 들어서는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이날 지독한 슛 난조에 시달린 존슨은 4쿼터 종료 5분 48초를 남기고 테크니컬 파울을 범해 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결국, 3점슛 4개 포함 23점을 올린 벨이나 21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존슨의 맞대결은 대등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침착함을 보인 벨이 소속팀 전자랜드의 승리를 이끈 경기였다. 더불어 전자랜드의 6강 꿈 역시 더욱더 부푼 경기였던 셈이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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