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와 식사

2010/01/22 by   ·   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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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들은 보통사람들과 밥을 먹는 것이 어떻게 다를까? 운동선수니까 많은 량의 식사를 할까? 이런 궁금한 점들을 가끔 물어보는 주위 사람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 농구선수들은 식사량이 그리 많지가 않다. 중고등학교의 성장기 때를 제외하고는, 성인이 된 대학 이후 프로선수들은 생각보다 양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다만 적당량을 자주 먹는다. 또 한 가지 특별한 점은, 식사의 속도가 아주 빠르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식사에 관한 특성은 농구종목이라는 특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농구는 단시간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때문에 훈련시간이 길지 않으며 효과적인 훈련을 위해 짧은 훈련을 자주하는 편이다. 아무리 프로선수라 하더라도 컨디션을 특별히 조절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면 오전, 오후, 그리고 야간에 개인훈련을 한다.

오전에는 부분전술 오후는 팀 훈련, 야간에는 개인훈련을 보통 하는데 이런 연습일정에 맞추고 잠깐의 시간이라도 더 쉬고 싶은 생각에, 그렇게 식사를 빨리하고 훈련이 끝나면 허기에 보충을 해야 한다.

이런 식사습관은 가끔 난처한 경우가 있다. 외부사람과 식사를 할 때 특히 구단의 임원들이나 취재를 온 기자들이라면 식사시간을 이용, 여러 가지 듣고 싶은 이야기와 담소를 즐기려는 목적은 식사시간 5분만 지나면 멀뚱멀뚱 앉아있는 선수들을 보다 못해 먼저 일어나 쉬라고 한다. 조금 더 선수들과 같이 있고 싶어하는 이들이 안쓰럽다.

190509081021090003필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닌데 서양인들과 자리는 더 하다. 보통식사 시간이 한 시간 가량을 소비하는 그들과 식사를 할 때면, 식사 스피드에 보조를 맞추는 것이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다.

그럼 여자선수들은 어떨까?

필자는 여자 팀을 맡아본 경험은 없지만 주위의 감독들은 여자선수들은 너무 안 먹어서 고민이라 한다. 시즌이 되면 미디어와 관중들 앞에 조금이라도 더 날씬한 몸매를 뽐내고 싶어서란다.

과거 양으로만 승부하던 운동선수들의 식사패턴은 영양과 별미를 선호하는 개인성향으로 바뀐 것도 각 구단숙소의 주방장들을 힘들게 하는 요소이다. 때문에 매끼 식단과 간식의 메뉴를 위해 시즌이 끝날 때 까지 머리를 싸매야 되는 것이다.

라면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동부의 강동희 감독 같다면 해결되지만, 언제나 식탐의 유혹과 전쟁을 벌이던 현주엽이 생각난다. 그는 무릎 때문에 철저한 체중관리를 해야 했다. 입이 짧아 식사보다 간식을 사랑했던 김유택 코치는 김치볶음밥 실력이 대단했고, 프로원년 해물 알레르기가 있어 시즌도중 혼이 났던 클리프 리드도 기억이 난다.

어머니와 아내의 손맛보다 숙소 주방아줌마의 손맛에 익숙해진 선수들은 은퇴 후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바스켓코리아 추일승 (MBC-ESPN해설위원/초당대학교 겸임교수/KBL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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