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2연승 원주 동부, 슬럼프가 길지 않았던 이유

2010/01/21 by   ·   No Comments

원주 동부가 다시 승수 쌓기에 나섰다.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는 20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9-10 KCC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표명일(10점 2리바운드 12어시스트)의 안정된 게임 조율과 마퀸 챈들러(27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 2개), 김주성(18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활약으로 86-80의 승리를 거두고 다시 연승 모드로 돌입했다.

이로써 26승 13패를 기록한 동부는 다시 한번 선두 추격에 탄력을 받게 된 반면, 지난 주말 삼성을 잡으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던 오리온스는 상승세를 몰아 접전을 펼쳤지만 패배를 면치 못하며 여전히 최하위 (9승 28패)에 머물렀다.

동부는 지난 금요일 SK와의 잠실 원정 경기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1쿼터 팀 4득점과 3쿼터까지 3점 성공률 0%(0/14)는 구단 자체 기록의 불명예였고, 연장전 무득점 또한 역대 타이 기록이었다.

물론 뒤이은 일요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7-81의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이처럼 오락가락 하는 경기력 탓에 그들의 슬럼프는 장기화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올 시즌 2승 2패로 호각지세를 보이던 오리온스를 잡으며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몇 번의 고비가 있었을 만큼 쉽지는 않은 게임이었지만, 그들의 부진이 오래 가지 않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마퀸 챈들러

마퀸 챈들러

변화한 챈들러, 다시 팀의 중심에 서다

올 시즌 챈들러는 동부의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이다. 특유의 해결사 기질을 발휘해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종 잡을 수 없는 독단적인 플레이로 패배의 핵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동부 강동희 감독 역시 시즌을 치르는 내내 “챈들러 다루기 정말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그에 대한 아쉬움을 자주 토로했다.

그랬던 챈들러가 팀의 롤러코스터 행보 속에 달라졌다. 20일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동부는 이 날 경기에서 상대의 센터 허버트 힐의 수비에 대비해 김주성-윤호영-챈들러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로 맞섰다.

김주성이 볼을 잡고 힐을 외곽으로 끌고 나오면, 윤호영과 챈들러가 언더 바스켓 쪽에서 김주성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노리는 공격 형태였다. 만약 힐이 김주성의 외곽찬스를 열어주고 챈들러나 윤호영을 수비하기 위해 골밑으로 쳐진다면, 김주성의 중거리 슛 능력이 있기 때문에 오리온스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챈들러는 27점 중 14점(7/11)을 2점 야투로 쌓았을 만큼 안정된 플레이를 가져갔고, 그의 안정된 플레이는 베스트 라인업에 정통 센터가 없는 동부가 초반 기선을 잡을 수 있었던 힘이었다.

김성현

김성현

김성현의 재발견

 

20일 경기에서 동부가 의외의 고전을 못한 데에는, 슈터 부재가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나마 부족한 외곽에서 힘을 실어주던 이광재가 경기 시작 1분만에 손가락 부상으로 교체 됐기 때문이다.

정통 슈터가 없는 동부 입장에선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구나 그가 지난 일요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점 슛 4개를 포함해 30득점을 올려주는 맹활약을 펼쳤었기에 더욱 큰 손실이었다.

하지만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그 어려움 속에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바로 김성현(8점 4리바운드 3점 2개)의 존재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T에서 동부로 팀을 옮긴 김성현은 정확한 한 방과 속공 가담 능력이 있지만, 크지 않은 신장과 플레이의 기복으로 출장 시간을 보장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그는 자신의 가치를 몸소 입증했다.

2쿼터에 게임에 투입된 김성현은 3점 슛 하나를 포함해 5득점을 올리며 접전의 양상이 계속되던 전반 팀이 리드를 지키는데 기여했고, 3쿼터에도 3점 슛 하나를 추가하며 이광재의 자리를 넘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동부는 언제나 한결 같은 활약을 펼치는 김주성과 윤호영의 존재가 든든하다.

희망을 발견한 반가움 속에 무너질 수도 있었던 위기를 버텨 낸 원주 동부. ‘강동희 매직’으로 정상 탈환을 꿈꾸는 그들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 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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