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훈의 NCAA] 조던의 모교, UNC 홈구장 방문기

전미 대학농구 최고의 팀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의 모교인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농구팀의 홈구장 Dean Smith Center를 방문했다.

UNC, 즉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정확히 말하자면 University of North Carolina-Chapel Hill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채플힐 캠퍼스인 셈인데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수많은 NBA 최고의 스타들과 위대한 대학 감독들을 배출해 냈다.

그래도 명색이 미 대학농구 열성팬인 내가 채플 힐 근처의 더램(Durham)에 자리를 잡게 됐는데 아무리 라이벌 학교일 지언정 UNC의 딘 스미스 센터를 안 가볼 수 있을까.

친한 친구가 UNC 영문학 박사과정을 다니고 있어서 그 친구를 방문하러 간 김에 바로 근처에 있는 딘 스미스 센터를 슬쩍 들여다 봤다. 보통 때는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있지만 오늘 내가 갔을 때는 운 좋게도 문을 열어 놓고 있었다. 그래서 스리슬쩍 들어가 봤다.

K-1Dean Smith Center 바로 옆에 자리잡은 UNC의 스포츠 박물관. UNC가 배출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포츠인인 마이클 조던의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다.

K-2K-3대학 농구 최고의 전당 딘 스미스 센터((UNC의 한인 학생들은 여기를 ‘딘 돔’이라고 부른다.) 정면에서 본 모습. UNC는 기존의 작았던 경기장을 개조해 새로 최대 2만 5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딘 스미스 센터를 건립했다. 이 덕분에 1만명도 수용하지 못하는 라이벌 Duke의 캐머론 실내 체육관(Cameron Indoor Stadium)과는 달리 원하는 학생이면 모두가 다 농구 경기를 직접 생생하게 구경할 수 있다.

여기서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이 곳에 오게 되다니! TV와 라디오 중계로만 듣고 보던 이 곳에 직접 서 보니 가슴이 벅찼다.

K-5경기장 안에 들어섰다. 복도에서 경기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그동안의 선수들과 이 경기장을 건립하는데 기여한 모든 사람들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K-7경기장 안의 모습. 코트 바로 옆의 벽면에 있는 의자들은 큰 경기가 있을 때는 모두 앞으로 꺼내져 나와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게 되며 관중들은 코트 바로 앞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너무나도 가까이 구경할 수 있게 된다.

K-8관중석의 색깔은 UNC의 상징색인 하늘색. 이른바 캐롤라이나 푸른색(Carolina Blue)으로 칠해져 있다. 이 색깔은 맑고 개인 날의 캐롤라이나 주의 하늘색인데 내가 직접 와서 봤지만 그 색깔은 정말 아름답다. 코트와 유니폼, 관중석 모두가 이 색깔을 하고 있다.

라이벌 듀크대는 짙은 푸른색으로 이 두 학교가 맞딱뜨리면 ‘푸른색의 전쟁(Battle of the Blues)’으로 일컬어진다. 지난 07-08시즌 두 학교는 홈과 원정에서 각각 1번씩 붙어 양팀이 원정 경기에서 한 번씩 승리했다. 양 교의 홈팬들을 모두 실망시킨 셈이다.

K-9천장에는 UNC가 배출한 최고의 선수들의 등 번호가 영구 결번 되어 있다. 이 번호들은 앞으로 다른 선수들이 쓰지 못하게 돼 있다. 보기만 해도 눈에 익숙한 이름들이 눈에 띈다. 

K-12마이클 조던의 23번도 눈에 들어온다. 마이클 조던의 유니폼은 가장 앞에 배치돼 있다. 그 양 옆을 LA 레이커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제임스 워디(James Worthy)와 현재 NBA에서 크게 활약 중인 앤트완 제이미슨(Antoine Jamison)이 차지하고 있다. 워디는 조던, 샘 퍼킨스(Sam Perkins) 등과 함께 1984년 전미 대학농구 우승을 차지했다.

그 당시 UNC는 조지타운(Georgetown)과 맞붙은 결승에서 종료 약 30초를 남기고 조던의 결승 골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조지타운은 위대한 센터 패트릭 유잉(Patrick Ewing)이 활약했다. 당연히 퍼킨스의 번호도 결번되었다. 워디는 졸업 후 NBA에서도 카림 압둘 자바(Kareem Abdul-Jabar), 매직 존슨(Ervin Magic Johnson) 등과 함께 80년대 NBA를 주름잡았다.

제이미슨은 대학 재학 당시 빈스 카터(Vince Carter), 에드 코다(Ed Coda) 등과 함께 당시 최강의 라인업을 구성했었다. 그리하여 97년 NCAA 토너먼트 4강까지 올라갔지만 준결승에서 안드레 밀러(Andre Miller), 마이클 돌리악(Michael Doleac), 하노 매톨라(Hanoe Mottola), 알렉스 젠센(Alex Jensen) 등이 버틴 유타 대학교(University of Utah)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이들의 뒤쪽 열에 자리잡은 유니폼 중에는 레이먼 팰튼(Raymond Felton)과 숀 메이(Sean May)의 번호도 눈에 띈다. 이들은 지난 2005년 NCAA결승에서 일리노이대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UNC는 라샤드 매켄츠(Rashad McCants) 등의 훌륭한 선수들이 뛰고 있었다. 매켄츠의 유니폼 역시 결번되어 있다.

K-13너무나도 익숙한 이름들이 눈에 들어온다. 42번은 제리 스택하우스(Jerry Stackhouse), 30번은 라시드 월라스(Rasheed Wallace), 그리고 15번은 바로 빈스 카터(Vince Carter)! 모두가 NBA에서 현재에도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다.

K-14K-16K-17K-18그동안 UNC의 성적들이 배너로 걸려 있다. 보기만 해도 화려하기 짝이 없다. 16번의 NCAA 4강(Final Four), 11번의 ACC 컨퍼런스 챔피언, 그리고 5번의 NCAA 우승. 16강과 8강은 너무많아서 그냥 글씨로 적어서 한 배너에 다 때려 넣어놨다. 그야말로 미국 최고의 농구 명문인 셈이다.

K-19미국 최고의 농구 컨퍼런스 대서양 연안 컨퍼런스(Atlantic Coast Conference), 즉 ACC 컨퍼런스의 로고이다. 현재는 모두 12개의 학교가 속해 있다. Duke, UNC, NC State, Virginia, Virginia Tech, Clemson, Georgia Tech, Wake Forest, Florida State, Miami(FL), Boston College, Maryland 가 소속 학교들이다. 농구에서는 어느 하나 빠지는 학교들이 없다.

로고를 보면 좀 재미있는 것이 원래 지도는 더 작았었는데 BC가 새로 들어오는 바람에 매사추세츠 주까지 지도가 확장되었다. ACC는 농구 컨퍼런스라는 이미지를 벗고 미식축구의 인기도 회복하기 위해 버지니아 공대와 BC, 마이애미, 플로리다 주립 등 미식축구 명문 학교들도 포섭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히려 기존의 농구 명문이던 웨이크 포레스트와 NC State 등이 미식축구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K-20UNC 역대 농구팀 가운데 가장 출중한 기량을 가졌었다고 평가되는 84년도 팀 사진. 마이클 조던, 제임스 워디, 샘 퍼킨스 등을 앞세워 NCAA 대학농구 우승을 차지했었다.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미국 대학농구 최고의 전당을 둘러 보고 나니 정말 가슴이 벅차오른다. 사실 여기 와 보니까 이 동네, 정말 시골이다. 학교와 몇 개 쇼핑할 수 있는 곳, 레스토랑 등을 제외하면 할 일도 없고 심심하다.

그러나 농구 시즌만 되면 이 곳으로 전 미국의 눈이 쏠린다. 특히 듀크와 UNC가 맞붙는 라이벌 전이 있는 날이면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되고 사람들은 표를 구하기 위해 농구장 앞에서 몇날 몇일 밤을 샌다고 한다.

딘 센터 앞에는 듀크 전 뿐 아니라 매릴랜드, NC State 등과의 경기에서도 경기장 앞 주차장에는 캠핑카들과 중계차들이 와서 진을 친다고 한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시골 동네가 대학 농구만 하면 전 미국의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이다.

맺으며…

어릴 적부터 전미 대학농구를 봐 온 팬으로서, 그리고 농구를 사랑하는 스포츠 팬으로서 이 곳에 살게 된 것이 한 없이 영광이고 기쁘기 그지 없다. 이 곳에서 대학농구의 진정한 묘미를 피부로 생생하게 실감하게 되길 기대하면서 곧 내 모교가 될 듀크의 캐머론 실내 체육관(Cameron Indoor Staduim)을 방문하게 될 기회를 기대해 본다.

2008. 6. 21 포스팅

[이 글은 주장훈 씨의 개인 블로그인 <blog.naver.com/labonte>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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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글 사진 주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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