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스켓코리아에서는 2010년 1월부터 NCAA농구 전문가인 주장훈 씨의 기사를 연재합니다.
MBN(매일경제TV)에서 해외 스포츠 담당기자를 역임했던 주장훈 씨는, 현재 Duke대학교에서 MBA과정 중에 있으며 미국 대학농구의 전문가입니다.
앞으로 바스켓코리아를 통해 소개될 ‘주장훈의 NCAA’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필자 약력]
- 주장훈
-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2004)
- mbn(매일경제TV) 경제부, 국제부(해외 스포츠 담당) 기자(2004-2008)
- Duke University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과정 재학(2008-현재)
- NCAA농구, MBA관련 블로그 blog.naver.com/labonte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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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4월 초까지가 시즌 기간인 NCAA 농구는 컨퍼런스에 따라서, 그리고 팀에 따라서 빠르면 12월 중순, 늦게는 1월 초부터 컨퍼런스 일정이 시작된다.
듀크가 속한 대서양 연안 컨퍼런스(Atlantic Coast Conference), 즉 ACC의 경우 보스턴 칼리지(Boston College)와 마이애미(Miami-FL)는 이미 12월 초에 경기를 가지면서 ACC 개막전을 치렀고 듀크는 지난 3일 클렘슨(Clemson)과 맞붙으면서 컨퍼런스를 개막했다.
이번 한 주 동안 듀크는 무려 3경기를 갖게 예정돼 있었다. 화요일의 롱비치주립(Long Beach State)전을 시작으로 목요일의 펜실베이니아(U Penn)전, 그리고 일요일의 클렘슨 전까지.
이 가운데 롱 비치 주립 전과 펜실베이니아 전은 시즌권이 내게 할당 되어 있어서 갈 수가 있었다. 그러나 클렘슨 전은 시즌권을 다른 한국 학생 동기들이 사용하기로 돼 있어서 내게는 표가 없었다.
대학원생들은 입장권이 없을 경우 경기 당일날 줄을 서서 들어갈 수가 있다. 그것도 무료로.
이 날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보기 드문 영하의 날씨였다. 저녁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경기였기 때문에 캐머론 실내 체육관 밖에는 상당한 인파가 약 2시간 가량 추위에 떨면서 서 있었다. 사진은 경기장 밖에 늘어선 줄을 찍은 것이다. 물론 끝이 보이질 않는다. 다행히 이 줄은 ‘일반 관람석’ 줄이고 대학원생 줄은 이것보다 훨씬 짧았다. 나는 약 1시간 정도 기다려서 들어갔다. 춥긴 했지만 농구팬으로서 듀크 대학교의 ACC 농구 경기는 이 정도의 값어치는 톡톡히 하고도 남는다.
사진에서 관중들의 응원 팻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캐머론 실내 체육관의 코트 바로 옆 학생 응원석에서 듀크의 경기를 지켜볼 기회는 농구팬들의 입장에서는 그 값어치를 따질 수 없이 대단한 것이다.
(유명한 신용카드 회사 광고 문구에서 따온 아이디어)
이 날의 방송은 폭스 스포츠(Fox Sports) 사가 맡았다. 사진 왼편의 키 큰 아저씨가 폭스의 해설자 마이크 지민스키(Mike Gminski)이다. 과거 70년대 말 듀크 농구팀에서 뛰었던 대스타이기도 하다. 그의 43번 등번호는 캐머론 체육관 지붕에 영구 결번되어 있다.
듀크 대학교의 경기는 워낙 시청률이 높아서 매년마다 ESPN과 폭스, 그리고 CBS가 나눠서 전 경기를 중계해 준다. 지역 방송사들이 중계를 맡는 캔사스나 켄터키 등의 농구 명문 대학교들과는 달리 듀크의 경기는 매 경기마다 전국적인 중계를 타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기는 ESPN에서 중계한다. 듀크는 전미 대학농구 NCAA에서 가장 중계를 많이 타는 학교이다. 이는 옆 동네 라이벌인 UNC도 부러워하는 점이다.
사진에서 걸어 나오는 왼쪽이 듀크 팀의 코치 스티브 워조하우스키(Steve Wojciechowski). 오른편은 지난해 전학을 와 이번 시즌 red shirt로 벤치를 지키고 있는 콤보 가드 세스 커리(Seth Curry)이다. 세스 커리는 NBA에서 오랜 기간을 보낸 델 커리(Dell Curry)의 아들이다.
NCAA 규정상 전학을 간 선수는 한 해를 쉬고 그 다음 해부터 뛸 수 있다. 팀과 훈련은 가능하지만 원정 경기에 따라 가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원정 경기 출장에 동행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은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다. 커리는 지난해 리버티(Liberty) 대학교에서 듀크로 전학을 와서 이번 시즌 벤치를 지키고 있다. 그래서 매 홈 경기마다 저런 사복 차림으로 벤치에 앉아 있는다.
미국 스포츠 최고의 열성팬으로 유명한 캐머론 크레이지(Cameron Crazies)들이 또다시 모였다. 듀크의 매 홈 경기마다 캐머론 실내 체육관(Cameron Indoor Stadium)의 코트 바로 주변 관중석을 차지하고 앉는 이들은 주로 학부생들이다. 코트 사이드 라인은 학부생들의 자리이고 양 골대 뒷 자리들은 대학원생들의 자리이다. 따라서 상대편의 자유투를 뒤에서 방해하는 것은 대학원생들의 몫이다.
사이드 라인 옆 학부생들의 자리는 전세계를 통틀어 코트와 가장 가까운 자리이다. 따라서 캐머론 크레이지들은 상대편 선수들에게 얼마든지 각종 야유와 욕설을 퍼부어 줄 수 있다. 대개 캐머론 경기장에서 경기를 가져보지 못한 상대편 1, 2학년들은 홈 관중들의 일방적이고 열광적인 응원에 플레이는 주눅들기 일쑤이다.
그래도 원정 벤치 뒷자리는 클렘슨의 원정팬들의 자리이다. 그리고 간혹 가다가 학생석에도 클렘슨 관중들이 가물에 콩 나듯이 보였다. 이들은 대개 학부 과정을 클렘슨 대학교에서 졸업하고 듀크의 대학원으로 진학한 학생들인 경우가 많다.
내가 이 날 앉았던 골 대 바로 뒷자리에서 코트를 바라본 모습. 얼마나 코트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정도 자리에서 보면 선수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생생하게 지켜 볼 수 있다. 이게 규모가 작은 경기장의 장점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사진에서 앉아 있는 흑인이 클렘슨의 감독 올리버 퍼넬(Oliver Purnell)이다. 7년째 클렘슨 대학교 농구팀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데 포스트 시즌 성적은 신통치 않다. 듀크와 UNC 투톱을 제외하면 3위권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전력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 동안 시즌 막판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여러 번 보였다.
특히 지난 2년 연속 NCAA 토너먼트 1회전 탈락은 퍼넬 감독의 감독 자리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만일 이번 시즌 퍼넬 감독이 포스트 시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새로운 구직을 위한 이력서를 만들어 두는 게 현명한 길일 것이다.
(18)Clemson 53 – 74 (7)Duke
12 – 30
41 – 44
꽤 괜찮은 승부가 될 것 같았던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듀크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 경기 역시 올 시즌 듀크가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을 갖고 있는 팀이란 걸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전반 스코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클렘슨은 전반 20분 경기 시간 동안 단 12득점에 그쳤다. 그것도 전반 내내 팀 반칙을 12개 범했으니 반칙의 개수와 득점의 개수가 똑같았을 정도이다.
특히 클렘슨의 슈퍼스타 파워포워드 트레버 부커(Trevor Booker)는 듀크의 수비에 꽁꽁 묶이면서 이 경기 10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그쳤다. 지난 몇 시즌 동안 클렘슨만 만나면 부커의 종횡무진 활약 때문에 번번히 어려움을 겪었던 듀크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수비를 펼친 것이다.
듀크의 ‘S 3인방’ 존 샤이어(Jon Scheyer), 카일 싱글러(Kyle Singler), 그리고 놀런 스미스(Nolan Smith)는 역시나 듀크 공격력의 핵이었다. 특히 ACC 득점 랭킹 2, 3위에 차례로 올라 있는 샤이어와 스미스는 ACC를 뛰어넘어 전국적인 수준의 가드 콤비를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골 밑 요원들이 얼마나 득점에 기여하느냐이다.
이들 3인방은 ‘Scheyer, Singler & Smith’라는 이름 때문에 법률 회사의 이름과 비슷하다고 해서 ‘The Firm’으로 불리고 있다.
맺으며…
의외로 듀크가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컨퍼런스 일정에서 홈 경기의 승리는 어찌보면 당연히 거둬야 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클렘슨과는 올 시즌의 경우 홈 앤드 어웨이 교환전으로 일정이 짜여 있기 때문에, 나중에 열릴 클렘슨 원정에서 듀크가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이번 시즌 듀크가 목표로 하고 있는 ACC 정규시즌 우승의 향방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주장훈 씨의 개인 블로그인 <blog.naver.com/labonte>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바스켓코리아 / 글 사진 주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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