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서울 삼성, 레더 없이 사는 법과 마이카 브랜드

2010/01/10 by   ·   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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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더 없는 서울 삼성은 이빨 빠진 호랑이일까?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9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빅터 토마스 (31점 10 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에도 불구하고 73-93 대패를 당했다. 지난 6일 원주 동부와의 원정 경기 이후 전주 KCC의 마이카 브랜드와 트레이드 된 레더의 빈자리가 컸다.

테렌스 레더는 트레이드 된 직후인 7일 서울 SK와의 경기부터 출장이 가능했지만, 마이카 브랜드는 경기 수 차이로 인해 13일이나 되어야 첫 출장이 가능하다. 그럼 레더가 빠진 삼성이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다양한 수비 변화와 뻔한 공격루트

레더가 빠진 삼성이 아말 맥카스킬과 서장훈이 더블 포스트가 버티는 전자랜드를 상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삼성은 수비 전술의 변화를 택했다.

초반 서장훈을 맨투맨 수비하고 맥카스킬에 도움 수비를 들어갔던 삼성은, 맥카스킬과 서장훈이 포스트에서 위치를 바꿀 때 쉬운 찬스를 자주 허용했다. 특히 스위치를 통한 포스트 업은, 삼성이 넘기에 너무 큰 벽이었다. 토마스와 신장이 비슷한 라샤드 벨이 들어왔을 땐, 벨의 스크린에 이은 팝아웃 3점 찬스를 자주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2쿼터에 3-2 드롭 존으로 수비를 변경해 접전을 계속 이어가기도 했지만, 이번엔 공격이 발목을 잡았다. 원래 레더가 있을 때도 공격이 다양한 편은 아니었지만, 역시 그 아쉬움이 진했다.

지난 경기 삼성의 주 공격 방법은 상대의 도움 수비를 이용한 컷인과 장신 포워드를 활용한 포스트 업, 그리고 스윙맨의 미트아웃에 따른 페네트레이션 찬스가 있었다. 이는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는데 성공했으나, 상대의 높이를 넘어 공격 성공으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있었다.

또 다른 포스트의 한 축 이승준이 있었지만 지난 경기에서 그는 적극적인 일대일 공격보다, 토마스나 장신 포워드에게 수비가 쏠려 있을 때 받아먹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레더의 터프한 포스트 공격이 그리웠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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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카 브랜드

농구는 높이의 필요성이 절대적인 종목이다. 그렇기에 높이에서 약세를 보인다면 체력 소모를 견디는 수 밖에 없다. 9일 경기 삼성이 꼭 그랬다.

전반 다양 한 수비 변화로 10점 차 내에서 접전을 벌였던 삼성은, 후반 들어 체력 문제에 따른 집중력 저하로 쉬운 찬스를 놓치고 턴오버(11개)를 범했다. 그리고 갑작스레 무너졌다. 3쿼터 점수 14-28이 이를 잘 설명한다.

다른 경기 같았으면 선수 교체를 통한 안배를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레더가 빠진 상황에서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건 어쩔 수 없었다.

실제로 어제 경기 삼성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은 강혁이 28분으로 가장 적었을 뿐, 이규섭, 이정석, 이승준 모두의 출전 시간이 전부 30분을 넘겼다. 이들의 나이가 30대 초 중반임을 고려하면, 체력적인 문제가 있는 건 어찌 보면 숙명이었다.

넘지 못한 천적 관계

여러모로 따져 봤을 때 삼성이 불리한 여건에 놓여 있던 건 사실이지만, 하늘도 그들을 도와주지 않았다. 삼성은 올 시즌 전자랜드와의 상대전적에서 1승 3패로 뒤져 있다. 특히 2라운드의 패배는 전자랜드가 충격에 빠졌을 때라 그 충격이 더했다.

삼성이 이토록 전자랜드에게 취약한 이유는, 이런 심리적 부분도 많이 작용하겠지만, 역시 레더의 빈자리가 뼈 아프다. 레더는 이 경기 전까지 전자랜드와의 3게임에 나와 15.3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 빼어난 활약은 아니었지만 상대가 더블 포스트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또 1라운드 삼성이 승리할 당시 레더의 기록 28점 10리바운드가 말해주듯이, 그들이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레더의 활약이 필수적이라는 걸 설명한다.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 레더를 떠나 보낸 삼성 썬더스. ‘삼성레더스’란 별칭까지 얻었던 그들이지만 이제는 레더 없이 살아야 한다. 그리고 지난 경기 여러 과제들을 남겼다.

과연 이들의 묘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그 열쇠는 새 식구 마이카 브랜드의 손 끝에 달려있다.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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