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아직 겨울이 시작될 무렵인 것 같다.
당시 홍대부고는 체육관이 없었다. 가끔 동국대학교 체육관에서 훈련도 하고 대학교형들과 연습경기도 했지만 그 해는 대학교 출입이 쉽지가 않았다. 80년 광주민주화항쟁과 같은 우리 역사의 굴곡 속에서 대학은 많은 역할을 했기에, 신군부는 대학의 출입 통제를 철저하게 실시했다.
우리는 할 수 없이 고등학교 시멘트 코트에서 운동을 했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면 삼청터널로 로드웍을 나갔다. 그래도 무릎이 아팠던 환자는 기억나질 않는다. 구름이 많이 끼고 운동하기 싫은 날이면 시멘트 코트에 물을 뿌렸다. 수업시간에 비가 왔었다고… 그러면 선생님들은 알면서도 속아주셨다.
당시 홍대부고 농구부 선수 전원이 고등학교를 와서 시작하게 된 운동이어서인지 늦게까지 열심히들 했다. 어느 날 선생님은 백 보드 위 느티나무가지에 백열등을 달아주셨다.
밤늦게 운동을 마치고 동료들과 성북동 언덕길을 내려오며 별을 보고 꿈을 키우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그 시절은 손이 시려워 손등을 감싸는 뜨개질 뜬 장갑을 끼고 운동을 했었다. (뒷 줄 좌측이 필자)
바스켓코리아 추일승 (MBC-ESPN해설위원/초당대학교 겸임교수/KBL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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