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어학연수(년)를 이수 받았을 무렵, 워싱턴대학의 코치들과 Tom Newell 코치가 실전의 경험을 쌓으라고 하면서 학교 팀을 맡아서 해보라고 했다.
중1~고2까지 어떤 레벨의 팀을 맡아 보겠냐는 탐 코치의 말에 필자는 중학교 1학년을 선택하였다. 선수들이 어려서 영어공부를 하기에도 좋았고, 처음 농구를 하는 수준의 선수들이 대부분이어서 세심하게 기초부터 지도를 해 보자는 의도였다. 코치들은 나를 그 학교에 추천을 해 주었고, 그 학교에서 먼저 선수를 뽑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였다.
미국에는 워낙 농구를 하려는 학생들이 많기에 학교 팀이나 클럽 팀의 선수를 선발하는 트라이 아웃을 한다. 나도 중학교 1학년 선수들을 보고 12명의 선수들을 뽑았다. 선수들이 많기에 학년별로 나누어서 팀을 만들고 한 시즌에 약 20경기를 치른다.
10월에 팀 연습이 시작되고,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대회를 치르게 된다. 연습은 일주일에 2번 6시30분부터 8시까지 방과 후 저녁에 하고, 경기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두 게임을 한다. 워싱턴 주를 다니면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항상 경기장으로 데리고 오고 끝나면 데리고 가기에 코치들은 연습장소나 경기 장소를 찾아서 가야 한다.
연습장도 마찬가지이다. 경기는 모두 워싱턴 주에서 하지만 매번 경기장이 바뀌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1시간 또는 1시간 30분내의 경기장을 찾아 가야 한다. 그때 나는 워싱턴 주의 체육관들을 다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여기에는 많은 에피소드가 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리는 중에 길이 보이지 않아 산 속으로 간 경우도 있고, 조그만 병원에서 몇 시간을 눈 녹기를 기다려서 한 밤중에 간신히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또한 인터넷에서 지도를 찾아 가지고 체육관을 찾아 다녔지만 2시간 이상을 돌다가 게임시작 5분 후에 도착한 적도 있다. 선수들보다는 학부형들의 큰 배려와 도움이 컸다. 정말 열심히 했었던 것 같다.
미국 부모들의 자녀교육의 기본은 내 자식이 혼자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자식이 팀에 어울러 모두 다 잘하고 서로의 힘을 합해 협동하여 큰일을 하는 것을 배우게 한다. 그래서 잘하는 선수이건 못하는 선수이건 시합에 뛰는 시간은 다 같이 배려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일종의 클럽 팀 경기의 규칙이기도 하다. 경기 중에 12명의 선수에게 같은 시간을 배려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지만 똑 같은 시간은 아니더라도 전 선수들에게 시간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또한 어려웠지만 시즌 마지막쯤에는 거의 적응을 할 수 있었다.
<사진> 중학교 1학년 팀 경기 장면-(작전 타임 중)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진정한 지도자가 되려면 농구를 처음 시작하는 어린이를 가르칠 줄 알아야 한다.’
6개월간의 중학생 농구팀 지도는 나에게도 많은 교훈을 주었고 훌륭한 경험이 되었다. 또한 그 어린 선수들도 말이 잘 통하지도 않는 코치와의 한 시즌을 너무나 잘 치러 주었다.
시즌이 마무리 되었을 때 전 선수들이 영상메시지를 비디오에 녹화해서 주었고, 마지막 경기 후에는 선수들이 한 송이씩 꽃들을 가지고 와서 감사의 마음을 필자에게 전달했다. 또한 어느 한 선수는 시를 직접 지어서 코칭 노트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아쉬움에 눈물바다가 되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필자에게 이 어린이들은 너무나 큰 선물이 되었다.
학교영어수업과 워싱턴대학의 연습, 경기 관전, 그리고 팀 코치생활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학부형들의 도움은 필자에게 많은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새로운 힘을 가지게 해 주었다. 현재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은 이제 대학진학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모두들 보고 싶기도 하고 훌륭한 아름다운 대학생활이 되기를 바래본다.
바스켓코리아 / 글 사진제공 하숙례 용인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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