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펼쳐진 2009 동아시아 대회에서 우리 남자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대회에 참가한 박찬희는, 자신의 이름이 왜 그토록 ’2010 KBL 드래프트 1순위’로 거론되는 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장신의 포인트가드로서 대한민국 차세대 백코트를 책임질 선수로 여겨지는 박찬희는, 이번 동아시아 경기에서 대한민국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기록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박찬희의 이번 대회 활약상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특히 대만과 일본이 국가대표 A팀이 출전하였던 대회임을 감안한다면, 이제 박찬희가 국가대표 A팀에 뽑히더라고 손색이 없을 것임을 증명하였다.
대만과의 결승에서는 29득점에 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대한민국의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박찬희는 예선 첫 경기였던 일본과의 경기에서 4쿼터 중요한 순간 자유투를 연속으로 실패하며 패배의 원흉이 되기도 했었는데, 결승전에서는 활발한 돌파를 통해 파울을 끌어내 자유투를 12개나 시도하여 9개를 성공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다.
일본과의 경기가 오히려 약이 되었다
박찬희는 예선 첫번째 일본과의 경기가 오히려 약이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일본 전 박찬희 기록: 23:47출전, 야투 18%(2/11), 2점슛 25%(2/8), 3점슛 0%( 0/3), 자유투 43%(3/7)>
“일본과 경기 이후 감독님께도 많이 질책을 당하고 개인적으로도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경기 이후 더욱 집중력이 발휘되었어요. 덕분에 중국도 이기고 우승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적이 될 뻔 했어요(웃음).”
박찬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선발로는 많이 뽑혔지만 성인대표로는 처음 출전한 대회였는데, “동아시아에서는 우리가 최고라는 자신감을 얻고 왔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조직력이 잘 갖춰진 팀은 없다고 봐요. 물론 중동농구가 강세라고 하지만 준비를 착실히 한다면 우리 농구가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대회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박찬희가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
경희대 김현국 코치는 “경기가 위기의 상황에 처해있을 때 조율하는 능력을 더욱 길러야 할 것이며, 수비부분에서도 자세를 조금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박찬희의 보완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개인기나 스피드, 슈팅능력 등이 워낙 좋은 선수이고 노력하는 선수이기에, 단점도 극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칭찬을 잊지 않았다.
대학생활 잘 마무리하고 싶다
이제 박찬희는 농구대잔치 이후 프로무대에 진출하게 된다. 공공연히 전체 1순위 선수로 손꼽히고 있는 박찬희는 이번 대잔치에 대한 각오도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프로 진출이라는 의미보다는 대학에서 마지막 대회라는 의미가 더 큰 대회이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습니다. 정말로 열심히 해서 개인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남기고 싶어요”라고 밝힌 박찬희는 신입생 김종규에 대한 기대감도 잊지 않았다.
“김종규가 가세하니 높이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에요. 아직까지 같이 손발은 맞춰보지 못했고 동아시아 대회에 앞서 연습경기를 통해 상대해보기만 했는데 좋은 선수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종규와 최대한 빨리 손발을 맞춰 좋은 성적 남겨야죠.”
동아시아에서 자신의 이름을 농구인들에게 각인시킨 박찬희가, 이번 농구대잔치에서 어떤 모습으로 경희대를 이끌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바스켓코리아 오경진 / 사진 오성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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