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농구가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부영 감독은 동아시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기쁨의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최근에 우리 남자농구 위상이 너무 떨어졌지 않습니까? 톈진에서도 처참한 성적을 받았고요. 다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만 했지, 실질적으로는 ‘이제 우리나라 남자농구는 안 된다’는 분위기 아니였습니까? 이번 대회도 다들 좋은 성적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최부영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농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표팀이 지향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이야기했다.
“일전에도 말씀 드렸지만 이제는 대표팀을 이름 값이나 경험만 가지고 뽑아서는 안됩니다. 기량이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 있는 선수들 가운데서 ‘정말 국가대표를 미치도록 하고 싶어하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야 합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앞으로도 우리 국가대표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대한민국 스타일의 농구를 보여주었다
사실 이번 대표팀은 대한민국 농구가 한 동안 실종했던 빠른 스피드와 외곽슛을 다시 되찾아 온 대회이기도 하다.
그 동안 우리 선수들의 신장이나 체격은 많이 커졌지만 반대급부로 우리만의 농구였던 빠른 스피드와 외곽슛은 실종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선수 구성상 예전의 대표팀 스타일로 돌아와 있었다. 빅맨이라고 해봐야 연세대의 김승원(205cm)정도였고, 나머지는 모두 200cm 언저리의 선수들로 센터진이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 팀은 중국이나 대만을 상대로 전혀 포스트 게임을 펼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결승전을 앞두고는 중국과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김봉수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고요. 원래 무릎 상태가 좋지 못했었는데 중국전에서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본인도 모르게 무릎 상태가 악화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승리의 원동력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신장이 낮은 대신 빠른 스피드와 전면 압박 수비를 앞세워 대회를 준비했었다. 중국을 큰 점수차로 이기고 결승에서 대만을 꺾는 데는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인 박찬희 김선형 신명호 유병재 등 앞선에서의 압박과 스피드에 이은 외곽슛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박찬희 김선형 등의 선수들이 득점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스피드와 투지 등의 면에서 놀라울 만한 활약을 펼쳐주었습니다. 대표팀에 뽑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이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활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다시 할 수 있다
“우리 대표팀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안 된다’고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고 이번 대회가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수고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뜻 밖에 기쁜 선물과 우리 남자농구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 최부영 감독 이하 국가대표 남자농구 선수단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바스켓코리아 오경진 / 사진 오성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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