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연재에 앞서…
필자가 미국으로 영어연수와 코치연수를 위해 준비할 때 상당한 부담감과 두려움이 앞섰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수를 떠나야 할지 막막했다. 다행히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친구가 있어 시애틀의 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의 랭귀지 프로그램에 신청을 해 주어서 비자를 받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미국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막막하기만 했다.
처음 미국연수를 가는 목적을 농구코치만을 위한 코치연수가 아닌 영어를 배우기 위한 어학연수부터 시작하자고 마음을 먹었던 터라 워싱턴 대학의 기숙사에 등록을 하였다. 물론 홈스테이나 아파트생활도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학교 기숙사가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 도서관은 24시간 열려있고, 학교직원이나 교수, 학생들은 모두가 친절하고 늘 도움을 주려고 한다. 그래서 학교 기숙사생활은 학생들에게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주립대학에는 거의 모든 스포츠 팀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남녀 농구팀은 필수이다. 워싱턴대학의 학생신분이 되고 보니 농구게임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코치들과의 접촉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또한 학생이라는 신분을 말한 이후에는 더 적극적으로 농구코치연수를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3년 6개월 동안 미국의 3개 대학(University of Washington, Michigan State University, Seattle University)과 WNBA(Seattle Storm)에서 어학연수와 코치연수를 하면서 배우고 느끼고 경험했던 일들과 미국대학농구, NCAA의 디비전 1인 Washington State University의 코치를 하게 될 때까지의 경험들을 시리즈로 나누어서 나의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을 해 보려고 한다.
미약하지만 필자가 경험한 것들이라 그저 편안함 마음으로 쓴 글이라 생각하고 ‘이렇게 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마음으로 쉽게 지나가는 글을 보듯이 읽어주기 바란다.
★ 연수기-① University of Washington
2. NCAA 미국대학농구(워싱턴대학교 농구팀) 객원 코치
[University of Washington의 남자농구팀 경기 모습]
워싱턴 대학에서 영어공부를 시작한 지 약 5개월 후 워싱턴 대학 여자농구팀에서 코치 연수가 시작되었다.
미국의 대학스포츠의 가장 크게 눈에 띄는 룰은 이적이 가능하다는 것과 연습시간이 시즌 중에는 일주일 동안 20시간(1일 3시간 정도), 비시즌 기간에는 일주일에 8시간만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4명 이상이 모여서 연습을 할 수 없으며, 코치들과 매니저들은 연습하는 모습을 보아도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
이는 농구만이 아니라 전 종목의 대학스포츠에 적용된다. 그래서 연습을 하는 시간 동안에는 대단한 집중력을 가진다. 그리고 연습 전에 미리 미팅시간을 가져 간단히 설명하면서 연습에 대한 이해를 먼저 시킨다. 스태프의 구성은 1명의 해드 코치, 3명의 어시스턴트 코치만이 코트에 설 수 있다. 팀 닥터나 매니저들은 벤치에 앉을 수 있으나 지도는 할 수 없다.
NCAA에는 많은 룰이 있고, 코치들은 코치시험을 보고 통과하여야만 코치를 할 수 있다. 나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구사능력이 될 즈음 시작된 코치연수여서 팀 미팅에도 참가하고 농구 기술을 코치들과 교환할 수 있었으며, 적극적으로 연습과 게임에 대한 평가도 하면서 코칭스태프들과 많은 미팅을 가지면서 객원코치로서의 소임을 다했다. 그러나 규정때문에 선수들을 가르칠 수는 없었다. 당시의 워싱턴 대학의 June Daugherty감독(현재 Washington State University의 여자농구팀 감독)의 배려가 컸다.
[University of Washington의 농구장의 전경(경기 중 모습)]
워싱턴 대학에서 객원코치를 하게 된 계기는 전 NBA와 WNBA Coach Tom Newell선생님과Coach Ernie Woods선생님이었다.
이 두 분은 미국농구를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다. 특히 Coach Woods선생님은 맨투맨 디펜스에 관한 여러 권을 책을 냈고, 코치들을 지도 하시는 분이었기에, 매년 시즌 전에 새로운 디펜스 기술과 팀 디펜스를 워싱턴대학의 코치들과 함께 지도 받았다. 늘 공부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며 좋은 농구자료를 스스럼없이 나에게 건네주곤 했다.
내가 워싱턴 대학의 학생이라는 것과 영어를 배우면서 코치연수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코칭스태프들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남자농구팀의 로렌조 로마 감독은 팀 디펜스의 조직력을 키우는데 대가이며, 선수들을 장악하는 리더십의 소유자여서 내가 여자농구만이 아닌 남자 팀의 연습을 보고 배우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승낙했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나 질문하라고 하면서 모든 팀 연습을 관전하도록 배려를 해 주었다.
미국의 농구팀들은 시즌 중에는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고 비밀리에 연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체육관의 모든 문을 차단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나를 배려한 것은 그 학교의 학생이라서 신임할 수 있고, 특히 배우려는 열정에 감동한 탓이라고 스태프들은 말했다.
[University of Washington의 농구팀 경기 종료 후의 경기장 모습]
두 시즌 동안 NCAA 농구를 관전하고 팀에서 코치 연수를 하고 보니 농구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농구의 모든 것이 아니었다. 즉, 연습을 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선수 관리, 경기를 위한 분석, 선수 컨디션을 위한 체계적인 훈련 등이 가히 놀랄 만 했다. 코치들의 역할 분담과 지도열정 또한 대단했다.
바스켓코리아 / 글 사진제공 하숙례 용인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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