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는 신장이 클수록 유리한 스포츠임은 틀림없다. 한국농구는 80년대 와서야 한기범 김유택 등 운동능력을 겸비한 장신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전세대에서는, 190cm정도만 되면 장신대접을 받았지만 운동능력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너무 떨어져있었다.
필자가 고등학교시절인가 실업팀 현대에서는 씨름을 하던 이봉걸 선수를 농구팀에 입단시켜 잠시 코트에 서게 하는 장면도 보았지만 운동능력 면에서는 많이 부족해 보였다.
현대 농구는 신장과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나타나고 인사이드만 플레이하는 한정된 농구를 벗어나 코트전체를 플레이 할 수 있는 빅맨들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경우 빌 러셀, 조지 마이칸 등과 같이 정통센터들을 이용한 싱글 포스트의 농구전술을 지나 덕 노비츠키, 파우 가솔, 숀 매리언 등과 같이 코트에서 빅맨들을 수비하고 리바운드를 하고 스탭 아웃하여 3점 슛과 인사이드 득점에도 가세하는 선수들이 코트를 누비고 있다.
미국의 장신농구의 대부라 할 수 있는 피트 뉴웰은 “현대 농구에서는 유능한 코치일수록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가진 선수들을 길러내야 한다. 또한 이런 기능을 가진 선수들을 이용한 모션오펜스는 매우 효과적인 전술이다”라고 있다.
이들은 상대의 키 큰 선수들을 아웃사이드로 나오게 하고 빈 공간을 활용한 플렉스오펜스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등, 전술적인 활용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KBL에서도 이런 기능을 가진 선수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승준(삼성) 김민수(SK)등이 여기에 포함 될 수 있지만, 드리블 능력이라든지 코트에 대한 비전(시야), 그리고 패스능력 등에서는 많은 발전이 있어야 한다.
NCAA에서 뛰고 있는 김진수가 그런 선수가 되길 바란다. 아직은 여물지 않은 과일처럼 몸에 담아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가능성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런 빅맨들은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신장과 체격 그리고 기능은 두말할 나위가 없기 때문에 내적인 면만 체크해 보자.
먼저, 몸싸움을 즐겨하는 전투적 본능이 있어야 한다.
인사이드에서 격렬한 몸싸움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심성이 있어야 한다. 어떤 선수는 몸싸움만 하면 예민하게 반응하여 싸움을 하는 것처럼 대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러한 선수들은 빅맨의 자격이 없다.
골밑은 사각의 링과 같아서 생각보다 많은 몸싸움이 일어난다. 빅맨치고 자신의 앞니를 가진 선수가 별로 없고 코뼈 한 번 안 부러진 선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몸싸움마다 유연하게 대처하는 느긋함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적극적인 성격이다.
대부분의 수비를 코트 아래에서 하기 때문 수비전체를 볼 수가 있다. 이는 팀 디펜스의 모드에 맞게 뒤에서 소리치며 동료들에게 토킹을 해야 한다. 또한 어느 한 곳이라도 돌파로 구멍이 생기면 적극적인 헬프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때문에 적극적인 성격이 중요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느긋함과 적극성은 서로 상반된 것 일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선수들이 나오기 어려운 것일까?
바스켓코리아 추일승 (MBC-ESPN해설위원/초당대학교 겸임교수/KBL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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