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오세호) 30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KCC프로농구 전주 KCC-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홈팀 전주 KCC가 ‘캡틴 추’ 추승균(16점 4어시스트)과 아이반 존슨(32점 6리바운드)의 활약으로 라이벌 서울 삼성을 78-68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KCC는 시즌 전적 21승 10패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고, 삼성은 이규섭(21점 4리바운드)과 테렌스 레더(20점 9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이승준의 부상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전주 KCC를 우승 후보 0순위로 꼽고, 서울 삼성과 울산 모비스와 같은 팀들을 강력한 견제상대로 지목했다.
그러나 정규리그가 반환점을 돌며 4라운드로 접어든 현재, KCC의 성적은 3위에 머물러 있다. 물론 초반에 불안했던 조직력과 수비전술이 안정을 찾아가며 최근 연승에 상승세를 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 부족한 부분을 메우지 못해 중요한 고비마다 발목이 잡히는 모습을 보이며, 그 이상의 상승세는 타지 못하고 있다.
그럼 우승 후보 0순위 KCC가 3위에 꽁꽁 묶인 이유는 무엇일까?
장신 포워드의 부족
이번 시즌은 용병 관련 규정 변경으로 인해 장신 포워드의 필요성을 각 팀이 절감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KCC의 선수 구성을 보면 장신 포워드가 없다. 3번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는 선수라면 추승균 정도인데, 그의 신장도 190cm로써 큰 편이라 보기에는 어렵다
가드 포지션의 강병현이 상대적으로 큰 신장을 활용해 뒤를 받치고는 있지만, 여러 가지로 문제점을 노출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약점으로 느낄 수 있는 한계는 오늘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잘 보여졌다.
삼성은 하승진의 수비와 KCC 수비 상황에 미스매치를 이용한 공격을 활용하기 위해 차재영 박훈근 이규섭과 같은 키 큰 포워드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했다. 이에 삼성 이규섭은 추승균이 수비를 할 때는 적극적인 포스트 업 공격을 시도하며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신 현대 시절을 포함해 KCC가 우승을 차지한 네 번의 시즌을 살펴 보면, 3번 포지션이 확실했다.
포화 상태 가드 진, 확실한 리딩 가드는 누구?
부산 KT와 울산 모비스 등 올 시즌 상위권 달리는 팀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 다양하지는 않지만 확실한 야전 사령관을 보유하고 있다. 양동근과 신기성의 경우를 보면 증명이 된다. 그러나 KCC에는 확실한 1번으로 분류될 수 있는 가드가 없다.
강병현, 전태풍, 임재현 등 후보군 들은 많지만, 이들에게 한 게임 전체를 맡기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정통이 아닌 듀얼(두 포지션을 소화하는 능력)급의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각자가 확실한 특색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주전 포인트 가드로 전태풍이 기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확실한 보장이라고 보기에는 아직도 인상에 남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것 또한 KCC가 3위에 머무는 이유 중 하나 일 것이다.
포스트를 기점으로 파생되는 단순한 농구
마지막 이유는 강점인 포스트로 과도하게 쏠리는 공격이다.
KCC의 농구를 보면 전술 부족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하승진을 이용한 포스트 업이나 아이반 존슨의 플레쉬 포스트, 이 도움 수비 상황에서의 외곽 슛이 전부이다. 어떻게 보면 교과서적인 올바른 농구를 추구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창의적인 공격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해결능력을 가진 선수가 없는 것도 아니다. 강병현, 마이카 브랜드, 전태풍 등 한 방을 보유한 선수들도 많다.
오늘 삼성과의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이 위 두 선수를 제외한 추승균(16점)의 활약이라고 볼 때, 다양한 공격루트의 활용은 KCC의 2연속 우승에 필수적 요소이다.
통합 우승으로 리그 2연패를 노리는 전주 KCC, 그들이 위의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하고 마의 3위를 넘어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 사진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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