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오경진) “어제 감독님께 정말 호되게 꾸지람 들었습니다. 거의 눈물이 날 뻔 했을 정도였어요. 덕분에 많이 느끼고 반성해서 오늘 좋은 모습 보인 것 같습니다.”
호된 질책 덕분이었을까? 이정현은 경희대와의 준결승 경기에서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연세대는 이정현이 부진할 경우 팀 역시도 쉽사리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면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이정현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반증이며, 이정현이 터져주어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이정현은 첫 3점슛이 성공하며 득점포를 가동시켰다. 예전 인터뷰에서도 “첫 슛이 들어가야 그날 경기가 잘 풀리는 경향이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던 이정현은, 3점슛 3개 포함 26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중앙대와의 예선 첫 경기 이후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이정현과 함께, 연세대 역시 한양대와 상무에게 연패를 기록하며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이정현은 이로 인해 마음고생이 정말 너무 심했다고 이야기했는데, 인터뷰를 시작하는 이정현의 목소리는 감정에 북받쳤는지 가냘프게 떨리고 있었다.
“마음 고생 너무 심했습니다. 동료들에게도 미안하고 감독님께도 정말 죄송했어요. 어제 감독님께 호되게 질책을 받은 이후, 오늘 경기에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나왔습니다.”
프로무대 진출을 앞두고 뭔가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앞선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정현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제가 좀 무리했던 것 같습니다. 첫 경기에 잘 풀리다 보니 욕심이 앞섰던 것 같아요”라며 프로무대를 앞두고 뭔가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음을 밝혔다.
“내일 경기에서도 오늘처럼 수비 먼저 열심히 하는 좋은 경기 해보고 싶습니다. 대학생활 마지막 경기이기에 꼭 이기고 싶고, 감독님께도 우승을 선물해드리고 졸업하고 싶습니다.”
그 동안 당사자만큼이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 김만진 감독 역시 이날의 수훈 선수로 이정현을 적극 추천했다. 김만진 감독은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는 이정현의 어깨를 툭 치며 수고했다는 말을 건넸다.
이정현이 자신의 다짐처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마지막 승부가 27일 펼쳐진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 오성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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