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단독 선두 오른 ‘소닉붐’ 그들의 돌풍 원동력은?

2009/12/26 by   ·   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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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최하위(12승 42패)를 기록했던 부산 소닉품의 돌풍이 돌풍을 넘어 태풍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즌 초반 ‘반짝 선두’를 거두면서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인 KT가 이후 선두 모비스를 끈질기게 따라 붙으면서 꾸준히 상위권을 이어간 것이다. 기어이 12월 26일 사직 홈에서 열린 삼성 전을 94-85로 승리하면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그저 ‘반짝’할 것이라던 돌풍을 이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태풍으로 만든 부산 KT 소닉붐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금정산 호랑이가 살려놓은 자신감

역시 가장 큰 대목은 선수들 사이에서 지난 시즌까지 팽배해있던 패배의식을 떨쳐 벼렸다는 것이다. 최근 두 시즌 동안 8-10위에 머문 KT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사실 KT 선수들은 코칭스태프나 구단 관계자들이 ‘너무 착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로 선수들이 순하다. 하지만, 바꿔보면 선수들이 게임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나 상대를 잡아먹을 듯한 기세나 투쟁심이 없는 것이 약점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KT 선수들의 경기를 보노라면 부쩍 자신감이 높아진 모습이다. 승부처에서 한 골 싸움을 하더라도 당황하는 모습이 많이 사라진 모습이다.

이렇듯 KT가 단 기간에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전창진 감독의 조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특히 벤치에서 선수들이 잘했을 때는 큰 제스처로 선수들을 독려하는 것 역시 그가 선수들의 자신감을 살려주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다. 또한, 경기 중에는 나태한 선수들에게 가혹하리만큼 거센 질책과 교체를 하면서 철저하게 열심히 하는 선수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는 것 역시 그만의 스타일이다.

뛰는 농구를 가능하게 만든 탄탄한 체력과 벌떼농구

단순히 자신감이라는 것만 가지고 성적이 날 수는 없는 것이다. 심리적인 요인 이외에 KT의 돌풍 요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것은 비 시즌 동안 열심히 끌어올린 체력이다.

태백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일본 해외전지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서 KT는 끊임없이 선수들의 기초체력 향상에 주안점을 줬다. 그러다 보니 ‘많이 뛰는 농구’는 개인기보다는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었고, ‘열심히 뛰는 팀’에게 소위 이름값에서 앞서던 팀들은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졌다.

물론 체력적인 밑바탕도 좋지만, 폭넓은 국내 선수 층을 바탕으로 선수를 고르게 기용한다는 것 역시 선수들이 체력적인 문제를 덜 겪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슈팅가드에 조동현-조성민을 포워드진에 박상오-송영진-김영환-김도수 등을 철저하게 시간을 안배하면서 교체 투입하는 것 역시 선수들의 양과 질이 풍부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10점대 이상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존슨(20.2점)과 딕슨(10.7점)뿐이지만, 김도수(8.8점)-송영진,박상오(이상 8.2점)-조성민(8.1점)-김영환(7.4점)-조동현(7.1점)라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 누가 코트에 투입 되더라도 KT의 경기력에 기복은 크지 않다.

이렇듯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면서 시즌 초반 “팀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전창진 감독은 고만 고만한 선수들을 상대로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팀을 잡는 재미에 빠진 셈이다.

꼴지에서 우승으로 의 역전드라마는 가능할까?

승리를 거두게 되면 반경기차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2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KT의 스타일 다운 농구를 구사했다. 3쿼터까지는 이승준이 빠진 삼성의 저항에 막혀 62-62 동점으로 고전했지만, 4쿼터 들어 존슨이 11점-박상오가 9점을 몰아치는 등 거세게 삼성을 몰아치면서 승부를 4쿼터 3분여만에 결정지었기 때문.

이제 단독 선두로 올라선 KT는 일단 1차 목표로 여기던 6강 PO는 상당히 유력해진 상황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위(8승19패)인 안양 KT&G와의 승차가 무려 12경기나 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KT가 단순히 6강 PO 진출에 만족할 리는 없다. 최소한 4강 직행, 나아가 창단 이후 첫 정규리그 우승, 더 나아가 챔프전 우승이라는 통합 챔피언에 고전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일단, 두터운 국내 선수층과 뛰어난 외국인 선수 조합은 분명 KT의 강점이다. 작은 신장임에도 불구하고, 내-외곽 득점력에 패싱 능력까지 갖춘 제스퍼 존슨과 KT&G와의 빅딜을 통해 영입한 괴물 센터 나이젤 딕슨의 가세로 이제 상대팀에 맞춰 완전히 다른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자원을 갖췄기 때문이다.

다만 변수는 포인트가드 신기성이다. 올 시즌 평균 27분 58초를 뛰면서 평균 7.7점 4.7어시스트로 나름대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35살이라는 나이를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백업 포인트가드 최민규가 나름대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KT에서 신기성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분명 신기성의 꾸준한 활약은 KT에게 아주 중요한 대목이다.

묘한 것은 삼성전에서 신기성은 모처럼 29분 53초를 뛰면서 8점 3점슛 1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더도 말도 덜도 말고 이날만큼의 활약만 해주면 KT의 행보도 한 결 더 가벼워 지는 셈이다.

여기에 골밑에서 절대적인 파워를 갖고 있는 딕슨 역시 오히려 이러한 절대적인 모습이 의외로 약점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공격자 파울을 선언 받는 장면에서 이러한 모습은 자주 연출된다.

과연 4R 초반까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과연 꼴찌에서 우승이라는 ‘극과 극’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바스켓코리아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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