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70년대 수준의 기록지와 어시스트 개수
대한농구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회들의 기록지를 받아보면, 프로농구나 NBA의 기록지에 익숙해져 있는 농구기자들이나 팬들에 입장에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펜으로 정성스럽게 기록한 기록지를 복사해서 배포하고 있으며, 그나마 컴퓨터로 입력해서 만든 기록지라 할 지라도 한 장에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기록지는 없다. 손으로 적은 기록지를 컴퓨터로 타이핑한 수준에 불과한 기록지이다.
이는 곧 대한농구협회가 여전히 변변한 경기기록 프로그램 하나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대한민국 농구를 관장하는 기구에서 여전히 70년대 수준의 기록지를 배포한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사실이다.
또한 대한농구협회의 기록지를 받아보면 어시스트 수치가 너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고등학교, 대학교의 포인트가드라 할 지라도, 대한농구협회나 중고농구연맹에서 제공하는 기록지에 의하면 평균 어시스트가 4.5개를 넘는 선수를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다.
어떤 경기에서는 한 팀이 90득점을 하였는데 어시스트 숫자는 4개에 불과하고, 상대팀은 82점을 넣었는데 역시 어시스트가 4개에 불과하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이다.
참고로 상무와 중앙대의 농구대잔치 결승전 경기 기록지에 의하면, 상무가 5개 연세대가 2개 총 7개의 어시스트가 전부였다.
[농구대잔치 결승전 기록지. 손으로 정성스럽게 적어놓았고, 어시스트 숫자가 양팀 합계 7개 임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자욱한 담배냄새 속의 체육관
예전 아마농구가 펼쳐지는 잠실학생체육관은 복도에서 피워대는 담배냄새로 인해 복도를 나가기가 싫을 정도였다.
오래된 체육관의 열악한 시설, 여기에 나이 지긋한 농구 관계자들이 피워대는 담배연기는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간만에 농구장을 찾는 일반인들에게는 유쾌하지 않은 추억을 만들어주곤 했다.
그러나 잠실학생체육관이 SK나이츠 홈구장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이 펼쳐지며 지금은 지방의 실내체육관들이나 고려대 화정체육관과 같은 초특급 경기장 시설은 아닐 지라도, 예전과 같이 손발이 오그라드는 시설은 더 이상 아니다.
이런 변화로 인해 체육관 내부는 금연스티커가 나붙기 시작했고, 각종 아마추어 농구 대회가 펼쳐질 때면 이제는 농구인들이 모두 출입구 밖으로 나가 삼삼오오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전반전이 끝나거나 경기와 경기 사이 시간이 되면 잠실학생체육관 관람석 입구 앞은 담배를 피워대는 농구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 사람 혹시 지금 뭐하고 있나’하고 궁금한 농구인들을 만나기 가장 좋은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아닐 정도였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져서 일까?
밖에 나가기 귀찮으신 것으로 추정되는 노소를 막론한 농구 관계자들이 이제 복도 한 구석에서 담배를 피워대기 시작했다. 그 냄새가 경기장 안쪽으로 스물 스물 배어들어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건강에 해로우니 금연을 하라는 것도 아니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성숙한 문화시민의식을 보여달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최소한의 에티켓만을 지켜주길 바랄 뿐이다.
농구인들 얼굴에 먹칠하는 행동을 그만 해주셨으면 한다.
[흡연장소로 애용되었던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복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우고 있다]
바스켓코리아 오경진 / 사진 오성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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