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는 머리가 좋아야 한다

2009/12/25 by   ·   No Comments

농구란 종목은 어느 종목보다 스피디하다. 또한 상대성이 있어 꼭 작전대로만 될 수 없는 것이 농구다.

감독들은 한 경기를 준비하면서 보통 하프코트 오펜스는 대인방어 4~5개 지역방어공격은 2~3개를 준비한다. 또한 사이드아웃, 베이스라인에서 공격 등을 2~3개씩 준비한다. 하지만 수비의 움직임에 따라 작전 하나당 2~3개의 옵션을 가지기 때문에 실제 수행해야 할 작전의 가지 수는 감독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경기당 30개는 넘을 듯하다.

이것 뿐이랴? 프로농구 같은 경우는 경기수가 많기 때문에 한 경기를 끝나고 나면 각 팀의 전력 분석원들이 비디오로 일일이 분석하여 다음 날 바로 대응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사인을 바꾼다거나 조금씩 변화를 주기도 한다. 물론 라운드별 변화는 필수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전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큰 그림을 그려가고 시즌이 임박해서 연습경기를 하면서 보완과 수정의 과정을 거친다.

시즌이 시작되면 상대팀의 작전에 대한 수비대응방법을 연습하고 자신의 팀에 대한 공격방법을 시험해 본다. 이때 우리팀 선수들 중 일부는 상대팀의 역할을 해주며 상대팀이 사용하는 수비방법을 해줘야만 한다. 그러기에 상대의 공격방법 뿐만 아니라 상대팀의 수비도 연구를 해서 적용시켜야 하는 것이다.

수비를 하는 연습파트너들이 상황에 맞는 수비를 해주지 않으면 연습은 효과가 없으며, 거기에도 많은 지적과 코치가 필요하기에 훈련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시즌 중 연습은 피로도를 감안 대게 한 시간 반을 넘지 않는다. 원정팀도 연습시간을 배정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시즌이 중반으로 넘어서면 각 팀별 수비방법에 익숙해져 연습의 효율성이 높아져야 하고, 감독이 새로 만든 작전은 설명만으로도 선수들이 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말 할 것이 없다.

그러나 과연 한 시즌을 선수전원이 끝까지 가는 경우가 얼마나 될 것인가? 외국인 선수교체가 있고 국내선수 트레이드가 있다. 머리가 좋은 선수들은 설명만으로 얼마든지 소화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도 있다. 간혹 선수의 운동능력은 좋으나 출전시간이 적은 선수들은 그런 의심을 할 만한 선수들이다.

승부가 결정되는 마지막 순간 작전타임을 불러 될 만한 구상이 떠오르면 감독으로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과연 이 선수가 이것을 안 틀리고 잘 할까?’

단 한명이라도 이해를 못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 팀을 함께 했던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 작전수행이 전혀 안 되는 선수였다. 운동능력은 좋으나 그 선수에게 볼만 가면 슛이였다.

“왜 패스를 연결하지 않느냐?” 물으면 자신에게 찬스가 났기 때문이라고 매번 같은 답을 했다. 그 후론 작전을 설명해 주고 그 선수가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을 해야 안심이 되서 실전에 써 먹었다. 하지만 한 시간 후엔 다시 잊어버렸다. 경기 전 미팅에 확인을 했는데 그사이 잊어버렸다. 어느 땐 우리선수가 움직이는 패턴을 CD로 만들어 숙소에서 보도록 배려도 해주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쩌겠는가? 그 선수 때문에 우리는 아주 간단한 작전으로 시즌을 마쳤다.

농구란 종목은 정말 빠른 두뇌회전이 필요하다. 과거 방열 감독은 휴가를 선수들과 보낼 때 고스톱이나 카드를 하며 선수들의 머리를 검사(?)를 한 적도 있었다. 팀의 포인트 가드는 특히 이런 부분이 절실한데 상대의 수비변화에 순간적으로 대응하고 지시하는 코트내의 사령관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농구는 체력과 머리가 다 좋아야 한다. 감독이 매번 작전타임을 부르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농구IQ가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바스켓코리아 추일승 (MBC-ESPN해설위원/초당대학교 겸임교수/KBL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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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는 머리가 좋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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