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김현민

2009/12/16 by   ·   No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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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덩커’

국내 선수의 별명치고 좀 어색한 느낌이 있다. KBL에 ‘아트덩커’란 별명을 가진 선수가 있으나 ‘아트’까지는 아닌 것은 다들 알고 있고, 덩크 잘하는 선수는 있어도 농구실력까지 출중한 국내선수는 드물다.

하지만 김현민에게 감히 ‘플라잉 덩커’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 왜냐하면 김현민은 국내에서 정말 보기 드문 탄력을 가진 진짜 ‘플라잉 덩커’이며, 실력 또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유망주이기 때문이다.

3학년 / Height 203cm / Weight 93kg / Wing Span 20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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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을 보고 있으면 한 때 KBL을 들썩이게 했던 단테 존스가 연상된다. 단테 존스가 했던 것처럼 김현민도 덩크를 내리 박고 3점슛을 던지기 때문인데, 김현민은 정말 흑인 같은 탄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김현민이 원래 그렇게 점프력이 좋고 농구실력이 출중한 선수는 아니었다.

“너 그럴 줄 알았다”

김현민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서야 농구를 시작하였다. 평범하게 공부만 하던 김현민은 중학교 3학년 때 신장이 191cm였다. 이를 눈 여겨 본 같은 동네에 살던 고등학교 배구부 감독은 배구부에 들어올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슬램덩크라는 만화를 보며 자란 김현민은 농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날부터 김현민은 부모님을 조르기 시작했다. 태권도 선수였던 아버지와 수영 선수였던 어머니는 운동선수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기에 아들을 극구 말렸다. 그리고 이날부터 김현민은 농구를 시켜달라며 밥을 굶으며 시위를 했고 부모님은 결국 아들에게 두 손을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재밌게만 보이던 농구가,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고 나니 일주일 만에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싫어졌다. 너무 힘이 들었다.

김현민이 부모님께 “농구 하기 싫다”라고 했더니 부모님으로부터,

“너 그럴 줄 알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말을 듣고 오기가 발동한 김현민은 다시는 부모님께 그 말이 듣기 싫어서 열심히 운동을 하기로 맘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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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 3학년 시절 김민섭, 김현호 등과 함께 전국대회 전관왕을 차지할 때만 해도, 김현민은 그저 다른 선수들의 들러리일 뿐이었다.

하지만 현재 김현민의 위치는 동아시아 국가대표에 선발 된 5명의 대학 선수 중 한 명을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달라져 있다.

장봉군 감독은 “대학 입학 할 때만해도 전주고 동기들 중에서 제일 쳐져 있었는데, 지금은 그 중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학년 때 엄청 많이 혼나면서 농구했는데 본인이 빨리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운동을 했습니다. 현재 현민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흐뭇하죠. 단국대의 독보적인 존재입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민 본인도 “대학교 1학년 때 감독님께서 많이 혼내주셔서 이만큼 성장한 것 같습니다. 감독님께 항상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라며 장감독의 질책이 보약이 되었음을 밝혔다.

[김현민 2009년 경기 하이라이트 동영상]

 

[2009년 김현민 평균기록]

  • 11경기 출전 17.8득점 10리바운드
  • 대학2차연맹전 기록: 4경기 21득점 13.3리바운드(단국대 4강진출)

단국대는 대학2차연맹전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최근 2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그 중심에는 김현민이 있었다. 이어 동아시아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현민은, 단국대학교 출신으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성인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_PNS3187장봉군 감독은 “학교의 영광입니다. 현민이가 가서 활약도 해주었다고 하니 더욱 대견합니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었다.

김현민 역시 대표팀 참가가 무한한 영광이었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 충만해서 돌아왔다고 했다.

“같이 부딪혀보니까 해 볼만 하더라구요. 점프나 힘에서도 그다지 밀리지 않는 것 같았구요. 아직 부족하지만 노력을 해서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잘해볼 자신 있습니다.”

이렇듯 김현민은 이제 국가를 대표하는 팀에 선발이 될 만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자극을 준 동아시아 대표팀

김현민은 동아시아 대표팀에 선발된 것이 영광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자신에게 모욕감을 안겨주고 자극을 준 계기도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대표팀에 차출되어서 훈련을 하는데 제 자신이 기본기가 너무 안 좋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어요. 감독 코치님께 엄청 혼나면서 자존심도 많이 상했어요. 앞으로 기본기를 정말 확실하게 다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동계훈련 때 기본기 훈련에만 모든 정신과 시간을 집중할 겁니다”라며 대표팀 발탁이 자신을 채찍질 해주었다고 이야기했다.

김현민은 엄청난 탄력으로 리바운드와 블락샷에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간간히 던지는 외곽슛도 그 적중률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본인의 이야기처럼 농구를 늦게 시작한 탓에 드리블이나 드라이브인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기술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내년에는 정말 우승 한 번 하고 싶습니다. 꼭 해내고 싶어요.”

단국대학교의 전력을 봤을 때, 그리고 신입생을 살펴보았을 때는 도저히 말도 안 되는 희망사항인 것 같다. 하지만 김현민은 겨울 동안 기본기 향상을 통해 기량을 업그레이드시켜 팀을 우승에 올려놓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듯 했다.

“정말 열심히 할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농구를 잘하는 선수이기에 앞서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로 인식되고 싶습니다.”

플라잉덩커 김현민이 출전하는 경기는 모든 경기가 흥분의 연속이다. 언제 김현민의 화려한 플레이가 연출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 농구대잔치에서 잠실학생체육관을 들썩거리게 만들 김현민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바스켓코리아 오경진 / 영상 사진 오성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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