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삼성전 첫 승 모비스, 한계를 넘어서다

(잠실=오세호) 16일 잠실 체육관에서 열린 09-10 프로농구 서울 삼성-울산 모비스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원정 팀 울산 모비스가 포인트 가드 양동근(13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완벽한 경기 조율 속에, 함지훈(29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브라이언 던스톤(17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상대 골 밑을 유린하는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하며 84-70의 승리를 거두고 올 시즌 삼성 전 첫 승을 올렸다.

05-06 시즌 챔피언결정전 패배,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 패배, 올 시즌 2전 전패 등 선두 모비스는 그 동안 유독 삼성에게만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유재학 감독이 직접 ‘ 특정 팀에게 약한 부분은 보완이 되어야 한다’고 말 할 정도였다.

모비스가 삼성 앞에서 작아질 수 밖에 없던 사연은 무엇일까?

드롭 존의 한계

올 시즌 높이의 열세에 있는 모비스가 이토록 선전하고 있는 비결에는, 장신 슈터 김동우의 존재감 때문이다.

유재학 감독은 올 시즌 그를 탑(정면) 쪽에 세운 3-2 드롭 존 디펜스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이것은 상대방 가드진의 시야를 가려 볼 배급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상대의 높이에도 적절한 도움 수비를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삼성에는 이를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노련한 가드진(이상민-이정석-강혁)이나, 장신 포워드 (이규섭 –김동욱)들이 즐비 한 관계로 이 수비를 서기가 곤란하다. 탑의 가드를 수비하다가 로우포스트 더블팀 상황에 로테이션이나 스위치가 되는 과정에서, 미스매치를 통한 상대의 포스트 업이나 외곽찬스에 의해 실점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디펜스의 약점은 박스 아웃이 안될 경우 반대 쪽 포스트에서 이루어지는 오펜스 리바운드를 허용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승준-레더로 이어지는 트윈타워를 보유한 삼성에게 이 점은 넘어설 수 없는 벽과 같다.

함지훈, 이승준과의 탄력 대결 부족해

모비스의 함지훈은 올 시즌 인터뷰를 통해 “탄력만 보면 나는 빵점 짜리 선수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 함지훈은 화려한 개인기나 빠른 스피드 보다, 키가 큰 상대 보다는 한 타임 늦게 움직이는 타이밍 뺏기를 통해 키의 약점을 극복하는 선수이다.

그런 탓에 하승진처럼 자신보다 키가 크고 느린 선수에게는 강점을 갖지만, 이승준처럼 탄력과 높이를 동시에 갖춘 선수에게는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유독 트레이드 많은 두 팀

농구는 상대를 잘 속여야 승리할 확률이 높은 스포츠이다. 그런데 모비스에는 유독 삼성에서 적을 옮긴 선수들이 많다. 지난 시즌 우승연, 올 시즌 박종천과 헤인즈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모비스 전력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들이지만,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삼성 인준호 감독은 이들의 장점을 봉쇄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 동안 모비스가 유독 삼성에게 약할 수 밖에 없던 이유이다.

오늘 모비스의 승리는 이런 한계들을 극복하고 얻은 승리이기에 더욱 달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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