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힘드네요.”
건국대의 황준삼 감독은 이번 학기처럼 힘들게 운동을 시켜본 적은 처음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연인 즉, 건국대 농구부가 2009년 2학기 동안 학교의 방침에 의해서 정말 힘들게 운동하였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경기도 이천에 소재한 농구부 체육관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학교에서 수업을 모두 마친 이후, 다시 버스를 타고 이천으로 저녁 7시가 다 되어 체육관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하였다. 운동은 야간운동 한 차례 밖에 실시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타 대학들에 비해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하였다.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힘들지만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정말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사정이 조금 나아질 전망이다. 학교측에서 일주일에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수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지난 해 농구대잔치 준우승을 차지하며 2009년의 돌풍을 예고했던 건국대는, 예상과는 달리 평범한 성적에 머물렀다. 학교 수업의 여파도 문제였지만 건국대의 에이스인 최부경(200cm)이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차출에 이어 무릎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였기 때문이다.
건국대 전력의 핵심인 최부경의 부상으로 건국대는 인사이드의 붕괴를 가져왔고, 신입생인 이대혁(201cm)이 홀로 분전하기에는 상대팀들의 높이가 너무 높았다. 최부경은 2차연맹전을 앞두고 수술을 받았고 현재 재활 중에 있다.
황준삼 감독은 최부경에 대해 “현재 재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의사의 소견에 의하면 출전은 가능하다고는 하나 무리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예선전에서는 절대로 기용하지 않을 생각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즉, 최부경 없이 예선통과가 가능하다면 단판승부인 토너먼트에서는 조커형식으로도 출장시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입생 한호빈의 가세
지난 겨울, 건국대학교에서 엘리트 운동부를 전면 폐지하겠다는 폭탄선언이 난 이후, 사태 수습은 되었지만 그 여파로 인해 건국대는 좋은 선수들을 스카우트 시장에서 많이 놓쳤다. 선수들이 건국대로의 입학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 단대부고 출신의 포인트가드 한호빈(181cm)과 대진고의 슈터 이진혁(193cm)을 선발하였다. 특히 한호빈은 건국대의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건대의 문혁주 코치는 “한호빈의 페스 센스가 남다르다. 신입생이고 아직 운동량이 많이 부족하지만 대잔치를 통해 선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한호빈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겠다
황준삼 감독은 1차목표를 8강진입으로 설정했다.
“수업과 기말고사 관계로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는 예상치 않고 있습니다. 일단 8강에 올라가놓고 생각해봐야죠. 그 때까지 부경이의 상태가 좋아지면 출전시켜볼 수도 있겠지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느라 고생한 건국대학교의 선수들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오경진 / 사진 오성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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