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오세호) 하위권 팀과의 4연전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던 창원 LG가 두 번째 경기 만에 안양 KT&G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강을준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는 1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T&G와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74-87로 패하며 원정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시즌 전적 14승 11패를 기록하며 순위표 가운데 자리에도 변함이 없었다.
중위권 팀과 하위권에 있는 팀 성적을 보나 팀 내부의 전력을 따지나 LG의 우세를 점치기에 충분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KT&G가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오늘 LG의 플레이를 미루어 봐선 패배가 어색하지 않은 모양새였다.
피터스의 활용도, 의문 부호
지난 시즌 팀의 롤러코스터 행보 속에도 10개 팀 중 유일하게 용병 교체를 단 한번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강을준 감독이 올 시즌엔 승부수를 던졌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크레이그 브래드쇼를 내보내고 제임스 피터스를 영입한 것이다.
팀 내부적으로만 봤을 땐 문태영과 알렉산더의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도 있었지만, 던스톤-헤인즈(모비스), 딕슨-존슨(KT), 하승진-브랜드-존슨(KCC)와 같이 높이와 스피드를 모두 갖춘 팀들과 대등한 승부를 가져가기 위함이었다. 이 점만 봐도 올 시즌 LG의 목표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넘어서 그 이상을 겨냥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몇 경기에서 이 같은 승부수는 그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피터스는 스윙맨으로써 뛰어난 득점력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상대를 압도할 개인기나 수비력은 다소 부족하다. 이 같은 문제는 13일 KT&G전에서도 잘 보여졌다.
크리스 다니엘스라는 확실한 높이에 밀려 피터스는, 이 날 6분 17초만을 소화하는데 그치며 2득점 1리바운드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겼다. 물론 높이의 한계를 스피드로 극복할 수도 있겠지만, LG가 오늘 경기와 같은 허술한 수비력을 보인다면 피터스의 활용도는 생각만큼 높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오늘 상대의 스크린 플레이에 대한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픽앤롤과 외곽찬스를 빈번하게 내주었다.
꽁꽁 막혔던 문태영
지난 2라운드 맞대결에서 41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KT&G만 만나면 ‘물 만난 고기’로 변하던 문태영의 부진도 LG의 패인 중 하니이다
2쿼터 중반 게임에 출장한 그의 수비를 위해 KT&G는, 곧바로 존 디펜스로 전술을 변경했다. 뛰어난 탄력을 이용한 아이솔레이션이나 긴 리치를 이용한 리버스 동작에 강점이 있는 문태영에게 상대적으로 부족한 외곽을 열어주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리고 그 작전은 주요했다.
문태영은 조직적인 상대의 팀 디펜스와 몸을 사리지 않는 은희석의 타이트한 맨투맨 디펜스에 막히며, 26분 동안 7득점에 3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그쳤다.
알렉산더, 포스트 대결 밀려
또 하나 LG의 센터 크리스 알렉산더가 상대 크리스 다니엘스의 수비에 실패한 점도 LG가 무너질 수 밖에 없었던 점이다. 신장이나 웨이트 어느 측면에서 봐도 다니엘스에게 밀릴 것이 없는 알렉산더는, 다니엘스와의 몸싸움에서 버텨주지 못하고 쉽게 자리를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볼이 투입되기 전 오바가딩(앞서는 수비)이나 디나이, 그리고 파이트 쓰루(상대 스크리너와 몸싸움을 벌이는 동작)의 타이밍을 잘못 잡은 탓이다.
LG가 KT&G에게 고춧가루 세례를 받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공격과 수비 둘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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