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9-10 프로농구 울산모비스-대구오리온스의 경기에서, 4쿼터 양동근(14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축으로 끈끈한 조직력을 발휘한 모비스가, 허버트 힐(25점 8리바운드)이 버틴 오리온스를 92-83으로 누르고 8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티끌 군단 모비스, ‘태산 만드는 유재학 감독의 철저한 대비’
모비스는 준척급 선수들은 많으나 양동근을 제외하고는 수퍼스타급의 선수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양동근도 모비스에서 유재학 감독을 만나면서 대한민국 대표 가드로 성장했다. 그런 모비스의 경기력이 치르면 치를수록 위력이 더해만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이들을 이끄는 수장인 유재학 감독의 철저한 대비 덕분이다.
26일 울산에서 벌어진 KT와의 대결에서 KT의 전창진 감독은, ‘1차전에서 우리가 무너진 까닭은 지역방어에 있다. 오늘은 다를 것’이라면서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은 이런 전 감독의 예상을 깨고 맨투맨 수비를 사용했고, 맨투맨을 깨기 위해 상대가 장신 포워드(박상오-송영진) 등을 투입하자 반대로 지역방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각 상대의 전술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해놓은 것이었다.
그 결과 전창진 감독의 KT는 58-80의 대패를 당하며 선두 자리를 모비스에 내주었고,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전창진 감독이 ‘우리가 한 수 아래였다’라고 말할 만큼 상대에 못 미치는 경기를 펼쳤다.
유재학 감독의 이와 같은 모습은 이날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도 잘 보여졌다.
경기 초반 브라이언 던스톤(20점 6리바운드)과 함지훈(16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이용한 포스트 공격에만 의존하며 열세를 보이던 모비스는, 2쿼터 상대의 김승현(5점 4리바운드 7어사스트)과 허버트 힐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는 틈을 타 역전에 성공하며 앞서 나갔다.
오리온스가 다시 리드권을 가져오기 위해 2쿼터 4분 18초를 남기고 지역방어로 변경하자, 유재학 감독은 지체 없이 작전타임을 요청해 선수들에게 대처법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모비스 선수들은 당황하지 않고 경기를 풀 수 있었고, 43-39 근소한 리드를 지킨 채 후반을 맞을 수 있었다.
이런 유재학 감독의 꼼꼼함은 승부의 4쿼터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
61-61 동점으로 4쿼터에 돌입한 모비스는, 상대 윤병학(5점)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63-6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김효범(8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과 애런 헤인즈(18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득점으로 67-66 재역전에 성공하자 유재학 감독은, 다시 한번 타임 아웃을 불러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모비스 선수들은 긴박한 승부처에서 연속득점을 올리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고, 반 게임 차로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나란 법 없다’고 모비스가 스타 플레이어 하나 없이 강 팀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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