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민석) 두 경기를 뛸 수 없다는 큰 손해를 감수하고서 까지 KT&G가 영입하려 했던 김성철과 크리스 다니엘스가 마침에 11월 18일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에 출장했다.
KT&G에서 기회를 잡은 김성철과 다니엘스
사실 KT&G에게 올 시즌은 어느정도 마음을 비운 채 시작한 시즌이었다. 당장 지난 시즌 팀의 주축이었던 주희정이 SK로 이적한데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가드 김태술은 물론이고 양희종-김일두까지 군 입대를 하면서 전력 손실이 너무나도 컸다.
스타팅 멤버를 짜기도 버거웠던 KT&G에게 김성철과 다니엘스의 가세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았다. 특히 3번 포지션의 슈터가 절실했던 KT&G에게 김성철의 합류가 상당히 반가운 대목이다. 비록 올 시즌 7.67점 3점슛 1.5개로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지만, 클러치 능력 하나만큼은 녹슬지 않았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특히 2005~2006시즌까지 SBS와 KT&G를 거치면서 나름대로 팀 분위기에 익숙하다는 것 역시 고무적이었다. 여기에 1999~2000 시즌 데뷔 이후 프로 9년차 베테랑이라는 것도 팀의 리더로 KT&G가 그에게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크리스 다니엘스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오리온스와 동부를 거치면서 21.29점 9.7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제 몫을 톡톡히 해줬었다. 그러나 올 시즌 전자랜드에서는 평균 12.42점 5.92리바운드로 지난 시즌에 훨씬 못 미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대목은 서장훈과의 포지션 중복이었다. 분명 서장훈이 있음으로써 전자랜드가 매치업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도 있었지만, 팀 스피드가 느려지면서 그러한 이점을 잘 살리지 못했다. 특히 아말 맥카스킬 역시 다니엘스처럼 센터형 선수라 두 선수간에도 교통정리가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성격 역시 내성적이라는 것 역시 팀의 연패 과정에서 그의 마음을 더욱더 소극적으로 만들게 하는 대목이었다.
분명 기량은 뛰어난 선수임에 틀림 없었지만, 팀과 동료를 잘못 만난 것이 김성철과 다니엘스에게는 비운이었다. 그랬기에 이들에게 이적은 ‘위기가 아닌 기회’였던 셈이다.
이날 선발 라인업은 박상률-은희석-김성철-김종학-딕슨으로 구성됐다. 모처럼 가드-포워드-센터 포지션에 걸쳐 제대로 된 선수 구성을 갖췄다. 특히 고질적인 문제였던 3번 스몰 포워드 자리에 김성철이 들어가면서 한층 더 무게감이 실렸다.
전반에만 6점을 올리며 감을 잡은 김성철은 3쿼터 초반 이적 후 첫 3점포를 성공시키는 등 이날 14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괴물 센터인 딕슨과의 2대2 플레이를 여러 번 성공시킨 장면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코트를 넓게 쓰면서 공격력에 비해 패스나 경기 조율이 약한 포인트가드 박상률이 더욱더 공격에 치중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김성철 효과’였다.
여기에 다니엘스의 가세는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었던 딕슨의 체력 안배는 물론이고 새로운 공격옵션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골밑은 물론이고 외곽슛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다니엘스의 가세로 이날 KT&G의 공-수 전술은 더욱더 다양해진 인상이었다. 특히 일찌감치 LG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경기였지만, 다니엘스와 김성철의 꾸준한 활약이 있었기에 KT&G는 경기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칠 수 있었다.
이날 김성철은 36분 9초를 뛰면서 3점슛 1개 포람 14점 5리바운드, 크리스 다니엘스는 18분14초를 뛰면서 22점 7리바운드로 KT&G 데뷔전에서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특히 두 선수의 가세로 다른 선수들의 활동반경까지 넓어졌다는 장점까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이날 패배로 전자랜드에 이어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10패를 기록했지만, 결코 호락호락한 전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KT&G에게 이날 경기는 남는 것이 있었다. 물론, 그 중심에 ‘이적생 듀오’인 김성철과 다니엘스가 있음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바스켓코리아
관련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