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민석)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에 선착하는 등, 지난 시즌 고작 12승(34패)으로 꼴지였던 팀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부산 KT 소닉붐의 상승세가 매섭다.
시즌 전 그나마 ‘전창진 효과’를 앞세워 잘해봐야 6강 정도의 성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지금은 6강은 기본이고 그 이상의 성적까지 기대하게끔 만들고 있다.
그러나 잘 나가는 KT의 상승세에 가려져 있기는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언제 커질지 모르는 문제점도 갖고 있다.
과연 소닉붐의 상승세에 앞으로 돌발 변수가 될 문제점은 무엇일까?
화끈한 공격농구의 기세 언제까지?
가장 큰 문제는 지금 KT의 화끈한 공격력이 과연 언제까지 갈 것이냐는 것이다.
사실 최근 몇 시즌 동안 프로농구의 경향은 공격보다는 ‘수비농구’였다. 지난 시즌을 봐도 그렇다. 평균 득점 1위였던 KT&G(84.44점)와 전자랜드(83.83점)은 각각 정규리그에서 공동 6위에 그쳤다.
반면 수비력을 앞세웠던 원주 동부(79.24점)-KCC(79.83점)-모비스(80.02점)는 각각 정규리그 2-4-1위에 올랐었다. 특히 KCC는 하승진-브랜드를 앞세운 수비로 챔프전 타이틀을 따내는 등 화려한 공격보다는 견실한 수비를 앞세운 팀이 득세했다. 공격력을 갖춘 팀이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을지는 모르겠지만, 튼튼한 수비를 앞세운 팀들이 성적은 좋았던 셈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기복 없는 경기력을 펼치기 위해서는 공격보다는 역시 수비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물론, 조동현-김도수-조성민등 2-3번 선수들의 수비력과 성실함은 정평이 나있다. 여기에 박상오-김영환-송영진 등 장신 포워드들 역시 신장 덕에 수비에서 보는 덕이 많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팀 득점 1위(89.1점)에 올라있을 만큼 뛰어난 공격력이 과연 언제까지 갈지가 미지수다. 물론 전창진 감독이 과거 동부 시절 김주성을 제외한 무명급 선수들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다양한 수비 전술 이었다.
당장 지금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분명 KT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비의 문제 역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토종보다 못한 외국인 선수인 리틀의 딜레마
사실 KT의 근심거리는 또 한가지 있다. 물론 수비에 대한 문제와 연결되는 것이지만, ‘높이’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의 시발점에는 제 몫을 전혀 못해주는 외국인 선수 리틀의 빈 자리가 있다.
사실 지난 시즌 전자랜드에서 평균 9.89점 8.52리바운드로 준수하지는 않아도 수비에서 제 몫을 해준 선수가 리틀이었다. 특히 6강 PO에서 KCC와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것도 리틀이 포스트에서 KCC에 크게 밀리지 않은 것이 중요한 대목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KT에서 뛴 12경기에서 리틀이 기록한 것은 고작 3.83점 3.92리바운드를 기록할 만큼 팀에 도움을 전혀 못 주고 있다.
물론, 스팀스마가 시즌 직전 퇴출당하면서 전지훈련이나 연습 경기를 통해 팀 동료와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전창진 감독 역시 존슨의 신장이 작기 때문에 아예 수비력에 중점을 두고 센터를 영입하는 ‘노림수’도 있었다.
그러나 리틀이 10분 정도도 소화 못해줄 만큼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이자 KT의 근심도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존슨이 23.77점(1위)-7.38리바운드(9위)-3.38어시스트(13위)로 공격 전 부분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서서히 상대의 견제가 심해져도 지금의 활약을 보여줄 지가 미지수다.
17일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존슨이 경기 초반부터 토마스와의 매치업에서 고전하자 2쿼터 1분 30초가 경과한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리틀을 투입했다. 들어간 지 얼마 들어가지 않아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등 이날은 제 몫을 해주는 듯 했다.
그러나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실패하는 등 찬스를 좀처럼 살려주지 못했다. 특히 팀 동료들이 리틀이 골밑에서 찬스를 잡아도 섣불리 패스를 못하는 등 그에 대한 ‘불신’역시 적지 않은 듯한 인상이었다.
결국 이정석의 3점포를 앞세워 2쿼터 2분 34초를 남기고, 삼성이 35-21까지 달아나자 리틀은 작전타임 과정에서 존슨으로 교체되는 등 이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비록 존슨(34점 3점슛 5개 10리바운드)이 후반 들어 29점을 몰아치면서 예전의 KT로 돌아갔지만, 결국 삼성의 높이와 노련미에 밀려 77-82 5점차 패배를 당하고야 말았다. 물론 올 시즌 확실히 달라진 KT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였지만, 올 시즌 순항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숙제 역시 떠안은 경기였던 셈이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제공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