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 데이비슨이라는 모터 사이클이 있다. 엔진음이 인간의 심장박동 소리와 흡사하게 만들어 본능을 자극시킨다 한다. 질주본능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이 소리는 이 회사만이 쓰도록 특허까지 등록시켰다.
타악기 역시 인간의 본능을 자극시킨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전투에 나가기 전 북을 치며 죽음의 공포를 없애고 전사들을 흥분시킨다. 농구경기에 있어 할리 데이비슨의 엔진음, 전투에 나가기 전 북소리와 같은 이런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있다.
지난 1일 모비스와 SK의 경기는 중반 이후 모비스의 분위기로 경기내용이 서서히 기울어 갔다. 하지만 4쿼터 SK의 변현수는 동료들의 심장을 깨웠다. 식어가는 SK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수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 과감한 돌파에 이은 레이업 슛. 그의 이런 플레이들은 꺼져가는 승리의 희망을 살아나게 했고, 여기에 자극 받은 SK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하여 결국 SK를 연패의 늪에서 구해냈다.
변현수는 신인이다. 올 시즌 들어 SK가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 중 하나는 신인 변현수와 김우겸의 눈에 보이지 않는 활약에 있다. 그들은 SK의 심장을 뛰게 하는 원동력이다.
팀 내에는 이런 선수들이 필요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와 끊임없는 리바운드 참가, 끝까지 루즈볼을 잡아내려는 투지 등을 가지고 있는 선수 말이다.
이와 같은 플레이는 팀 동료들에 자극을 주고 그런 분위기는 전 선수를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인디애나 대학의 감독 톰 클린은 마킷 대학시절 드웨인 웨이드를 이렇게 평했다. “우리 팀 선수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선수”라고.
SK의 변현수 김우겸, KT의 조성민 김도수, LG의 기승호 백인선, KT&G의 황진원, KCC의 정의한 등의 선수들이 이런 선수들이다.
팀에는 이런 선수들이 많을수록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지더라도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뒤집는 경우가 많다. 감독 입장에선 너무도 필요하고 중요한 선수들임에 틀림없다.
농구의 프로화가 시작되면서 정신적으로 나약한 선수들을 너무 많이 봐왔다. “그 포지션엔 누가 있기 때문에 안 된다”, “감독이 출전을 안 시켜줘서 안 된다”등의 핑계거리만 만든다.
선수들은 명심하여야 한다. 감독들은 심장을 뛰게 하는 선수를 찾는다는 것을 말이다.
바스켓코리아 추일승 (MBC-ESPN해설위원/초당대학교 겸임교수/KBL기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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