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Sideline View/추락하는 KT&G에게 날개는 없는가?

2009/11/2 by   ·   No Comments

(얀양=서민석) 시범 경기를 치르면서 나름대로 ‘다크호스’로 분류됐던 KT&G의 시즌 출발이 순탄하지 않다.

그나마 올 시즌 약체로 분류되는 전자랜드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이긴 것을 제외하고는 LG-SK-동부-모비스-KT에게 모두 패배다. 특히 최근 4연패로 1승5패 9위로 추락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일찌감치 상대 팀의 재물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너무나도 빈약한 국내선수 자원

a_1101_ktng_24사실 KT&G의 올 시즌 부진이 예견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미 김태술-양희종 두 국내 주축 선수가 군에 입대한데다 김태술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KT&G의 심장이라고 불린 주희정까지 SK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드진에서 은희석과 황진원, 포워드와 센터진에서 이현호와 이상준 등을 제외하면 신인급 선수 혹은 프로에서 대부분의 시즌을 식스맨으로 보낸 선수들이다.

특히 올 시즌부터 국내 선수들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것 역시 KT&G에게는 고욕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두 명 보유 한 명 출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승부처에서 국내 선수 중 경기를 매듭지을 선수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물론 KBL 최고의 스윙맨으로 불리는 황진원이나 수비력이 좋은 가드 은희석 등이 있지만, 이들이 경기의 해결사로 불리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제 몫을 해주는 외국인 조합

그러나 상대팀이 KT&G를 쉽게 못 보는 이유가 있다. 외국인 선수 조합이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이다. 일단 이미 KTF 시절 리그 자체에 센세이션을 불러왔다는 이야기가 나온 나이젤 딕슨의 포스트 장악력은 명불허전이었다.

여기에 타 리그에서도 득점왕에 오를 만큼 득점 능력 하나만큼은 뛰어난 라샤드 벨 역시, ‘만약 국내 선수들이 뛰어난 팀에 속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을 줄 만큼 기량이 뛰어난 선수다. 비록 하드웨어가 약해 수비에서 적잖은 약점을 노출하지만, 공격에 있어서는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자랑하는 선수가 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선수의 뛰어난 기량에 비해 국내 선수들의 양과 질이 상대 팀에 비해 떨어지다 보니 그들의 활약이 빛을 발할 수가 없었다. 특히 두 선수가 만약에 같이 뛰었다면, 딕슨 골밑-벨 외곽이라는 확실한 분업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것 역시 아쉬운 대목이었다.

후반 징크스가 재현된 KT전

a_1101_ktng_coach일단 상대인 KT가 딕슨에 대한 대비가 많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 KT&G는 오히려 1쿼터에 딕슨 대신 벨을 투입. 외곽과 스피드를 살리는 라인업으로 승부를 걸었다. 비록 1쿼터 막판 집중력이 약해지면서 4점차로 뒤지기는 했지만, 내용 자체는 선방이었다.

2쿼터 들어서 본격적으로 딕슨이 투입 되면서 KT&G는 KT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물론 KT가 그의 수비를 위해서 공격력이 좋은 존슨 대신 리틀을 중용하며 다소 득점력이 떨어지는 영향도 있었지만, 그만큼 딕슨의 위력이 대단했던 것이다.

전반까지 KT&G의 경기력은 상당히 좋았다. 딕슨이 포스트에서 안정감을 가져다 주니 은희석-황진원-박상률 등 가드진의 움직임도 좋았고 팀 역시 살아났다.

그러나 3쿼터 들어 아예 KT가 딕슨을 수비하는 것 보다는 공격력이 좋은 존슨을 중심으로 스피드가 좋은 신기성-조성민-김도수를 같이 투입하는 작전으로 바꾸자 KT&G는 다시 경기의 흐름을 KT에게 내줬다.

결국 4쿼터 들어서 KT&G는 전열을 재 정비. 딕슨의 골밑 득점에 김종학까지 3점포 지원사격을 해주면서 승리 일보직전까지 갔지만, 또 경기 종료 17.8초를 남기고 김도수에게 결승골을 내주더니 다시 통한의 3점차 역전패를 당했다.

‘솔개’, 혹은 ‘연’을 상징으로 하는 KT&G에게, 그야말로 추락하는 상황에서 날개조차 없는 최근 분위기를 보여준 셈이다.

바스켓코리아 / 사진제공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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