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4월 저는 진해의 해군훈련소에 해상병 290기 갑판병으로 입대 하였습니다.
같이 사진을 찍은 전우들은 훈련소 동기들인데 주로 해양고등학교나 수산고등학교를 갓 졸업 한 어린 동기들이였습니다. 저와 보통 5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났지요. 하지만 훈련소에서는 모두가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는 전우애라는 것이 생기고 누구나 평등한 대우를 받지요. 저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사진은 훈련 중 진해의 천자봉 이라는 산을 행군하고 정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산을 오르며 힘들어하는 친구들의 소총을 서 너 개씩 매고 오른 기억이 납니다.
자고 일어나면 몰래 아껴둔 건빵이 없어지고 숟가락이 없어져도 우리 소대는 똘똘 뭉쳤습니다. 퇴소를 하고 각자 육상군무지로, 해상근무지로, 나는 체육부대로 헤어졌지만 그 시절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저는 짧은 시간동안 제 인생의 많은 것을 바꾸려고 했습니다. 소극적이던 제 성격과 삶의 태도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지나고 보니 너무 값지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군대! 어떤 이들에게는 기피의 대상이겠지만 저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만한 시간이었습니다.
20여년의 시간이 흐른 뒤 경기장에서 형! 하는 목소리에 그 때의 전우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거친바다를 헤엄치는 바다의 왕자가 되고, 경찰이 되어 우리나라를 지키고 있겠지요.
해상병 290기 화이팅!
바스켓코리아 추일승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