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와 인연을 맺은 지 30년이 되어간다. 농구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고 잃은 것 보다 수없이 많은 것을 얻었다고 자부한다.
처음 고등학교 시절 시멘트 바닥에서 해 본 농구는 내 인생을, 내 모든 것을 바꾸게 하였다.
농구는 참 어려운 운동이다. 사실 우리시대에는 축구를 많이 했었다. 변변한 골대가 없으면 책가방을 골대 삼아 두 팀으로 나누어 방과 후에 운동장에서 해 질 무렵까지 뛰어다니고 먼지 속에 땀이 뒤범벅되어도 운동장 수돗가에 입을 대고 들이키면 되는 그게 전부였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사람숫자만 맞으면 놀이가 진행됐다.
그리고 고교시절 처음 해보는 농구는 공 자체가 생각보다 무겁고 기술이 많이 필요한 운동이었다. 조금만 잘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주눅이 들어 공 만지기가 쑥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래서 누가 안보는 데서 개인운동을 많이 해야 했다.
레이업 슛이라도 할 수 있어야 남들 앞에서 떳떳하게 공을 튀길 수 있었다. 힘으로 해도 안 되고 컨닝을 하더라도 연습이 없으면 안 되고 참 어려운 운동이었다. 그런 나에게 처음으로 단체 응원을 간 고등학교 1학년 어느 날 내 가슴은 오렌지색 농구공이 크게 자리잡고 말았다.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은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이제 3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제 뛰어도 손이 링을 닿지도 못할 몸이 되었지만 농구의 참 맛을 알 것 같다. 진정한 맛은 배려인 것 같다. 좁은 코트에 큰 선수들이 오밀조밀 모여서 상대를 헤쳐 나가면 작은 링 안에 공을 넣기까지는 육체적인 치열한 접촉이 수없이 일어난다.
하지만 심판이 파울이라고 휘슬은 불지 않더라도 공격자와 수비자는 어디까지 몸싸움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그 한계까지는 정말 치열하게 밀고 당기고 부딪치는 영역싸움을 한다. 농구가 다른 종목이라면 아마 싸움으로 변질될 수도 있을 것이다.
농구 참맛은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런 치열한 육체적 전쟁 속에서도 지켜야 할 선을 지키고, 넘지 않아야 할 한계를 인정하고, 부상당할만한 동작은 잡아주고…
실제 농구 경기 중 부상은 상대방과의 몸싸움 과정보다는 스스로의 움직임 속에서 다치는 빈도가 훨씬 높다. 상대와의 몸싸움에는 도리어 부상이 적다는 얘기다. 이는 무엇인가. 바로 배려인 것이다.
자신과 대치하는 상대가 부상당하지 않도록 선을 지키는 것이다. 실제 여러분은 농구를 할 때 상대가 슛을 쏘면 착지지점에 발을 빼지 않는가? 상대가 먼저 점프를 뛰어 레이업을 하면 소위 비행기를 타지 않도록 비켜주고 잡아주지 않는가? 이런 면이 없다면 농구로 매 경기가 폭력으로 변질 되고 싸움만 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현대 사회의 치열한 삶의 생존 경쟁 속에 농구를 즐기고 사랑하는 농구팬 여러분.
우리서로 농구하는 기분으로 생활을 해보면 어떨까요? 마지막 지켜야할 선을 지키며 상대를 배려여 공정한 조건 속에서 정정당당한 승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농구는 우리에게 바로 그런 것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삭막하고 힘들더라도 이런 분들이 틀림없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농구의 바스켓이 코리아를 뒤덮는 바스켓코리아를 사랑해 주십시오.
바스켓코리아 추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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