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이제 변화가 필요 할 때

2009/08/13 by   ·   7 Comments

12일 이란과의 경기를 보고 많은 농구팬들이 실망을 했을 것이다. 과거 아시아의 맹주를 자랑하던 한국농구는 이제 과거 우승의 아련한 추억만을 회상하는 현실이 돼버렸다.

 


우리 농구는 과거 신동파, 이충희, 김현준, 문경은 같은 걸출한 슈터 중심의 농구를 이상민, 강동희 등 영리한 가드들이 잘 뒷받침해줘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 지금은 신장, 체격 등에서도 다른 나라선수들에 밀리지 않는 하드웨어를 보유 했음에도 아시아 정상권에 더욱 멀어지고 있다.


왜 일까?


세계농구의 흐름에 뒤지는 3점슛 농구, KBL의 스타가 어느 곳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키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현대농구는 5명이 나름의 공격력을 가지고 멀티 플레이를 해야 한다. 한 두 명에 의존하는 농구를 해서는 절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하지만 이보다 선행돼야 할 부분이 수비다. 어떤 선수라도 압박하고 헬프하는 팀 디펜스가 있어야 하고 그 다음 속공으로 연결시키는 Early Offense다.


이란 전에도 보았듯이 레이업 슛 찬스가 나지 않으면 줄 곳이 없어 점프해서 오픈 맨을 찾다가 턴 오버를 해서 실점하는 장면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하다디는 쉽게 골밑에서 패스를 받았고, 우리 하승진은 고생을 해가며 볼을 받았다. 바로 수비의 압박의 강도가 이러한 차이점을 만든 것이다.


유럽리그를 가보면 대부분의 포인트가드들에게는 3/4코트에서부터 어렵게 넘어오게 한다. 이렇게 포인트가드가 공을 오래 끌면 끌 수록 세트 오펜스의 시간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수비가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체력적인 면에 준비가 있어야 한다. KBL시즌이 끝나면 주전급, 특히 간판급 선수들은 부상을 이유로 팀 훈련에 늦게 합류한다. 재활을 위해서다. 진정한 부상자는 얼마나 될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마치고 미국의 한 TV프로그램에서 미국 대표팀의 우승스토리를 다큐멘터리로 방영하였다. 새벽6시면 개인 훈련을 나온 두 선수가 있었다. 코비와 르브론이였다. 오전 팀 훈련시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이 있지만 자신들의 특성에 맞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쩌다가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이였다. 나머지 선수들은 왜 이 두 선수가 NBA의 최고 스타인가를 알았다고 한다.


우리에겐 김주성, 김민수, 오세근 같은 운동능력이 뛰어난 빅맨들이 있다. 어느 포지션이 부족하단 소리보다 있는 자원을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 한국형 팀 전술의 변화를 가져야 한다.


물론 필자가 느끼는 우리 빅맨들의 매력은 수비를 할 수 있는 스피드를 가진 점이다. 인사이드만 시키지 말고 속공도 참가시키고 세트 오펜스에서 부지런히 컷팅도 하게 하는 액티브한 빅 포드를 만들어 팀 전술로 활용해야 한다.


3개월 전부터 유럽 전지훈련 등을 통해 이번 아시아선수권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왔던 이란의 조직력보다 우리가 과연 더 나은 조직력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 대표팀은 과연 얼마나 충분한 준비를 하고 대회에 임했을까?


이 모든 문제들을 KBL 우승팀 감독이라고 허재 감독에게 떠미는 농구계가 자성해야 한다. 대표팀을 위한 경제적 자원도 선수들의 하드웨어도 이전보다 나아졌다. 남은 것은 농구인들의 지혜로운 결정이다.


바스켓코리아 추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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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 이제 변화가 필요 할 때
  • Dino

    이번에 다시 한번 한국농구의 국제경쟁력에(이면계약 파동은 제외하더라도) 실망하게 됐네요. 우물안 개구리에게 우물이 더욱 좁아지게 됐습니다.

    농구팬입장에서 국제경기에서 보이는 답답한 경기운영, 떨어지는 농구실력, 상대팀에 도발당한다는 느낌.. 뚝뚝 인기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자랑스러운 한국농구팀은 팬들의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 이정민

    잘 읽어 봣습니다.

  • 농구팬

    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
    코비와 르브론의 매일 새벽 6시 자율 훈련 인상 깊네요

  • 동네가드

    예전에 허재 감독님 인터뷰 때도 들은 얘기지만
    우리나라도 전임 대표팀 코치가 있으면 어떨까요?
    미국 대표팀은 듀크대 감독인 슈셉스키 감독과 계약해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체계를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지는 않더라도 축구 대표팀 감독처럼 전임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두고 하나의 프로팀처럼
    운영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하지만 여건이 충분치 않다는 문제도 있겠지요.휴
    여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 이번 대회였습니다.

  • http://cafe.daum.net/ALL41 바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시 되돌아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 류효열

    이번 아시아대회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문제점이 매우 적나라하게 드러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kbl과 대한농구협회의 긴밀한 협조관계도 없고 대회 몇일전 감독과 선수를 결정하고,
    선수는 부상으로 결장하고 여튼 이런 저런 면에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농구를 좋아하는
    팬으로써 전문인도 아닌 팬의 입장에서 봐도 답답하고 많은 문제점이 눈에 보여서 더 속상하네요
    kbl은 어느덧 10년을 넘어섰고 프로스포츠로써의 입지도 어느정도 다져졌다고 생각하는데요,
    앞으로 국제경쟁력 부분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옆에서 누가 우스갯소리로 농구 100날 해봐야 뭐해 야구는 세계랭크인데 농구는 아시아에서도
    하위권이라고 할때마다 아주 짜증이..ㅡ_ㅡ;; 여튼 좋은글 감사합니다^^

  • 유희숙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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